사랑은 플루트 선율을 타고…
사랑은 플루트 선율을 타고…
  • 이상문 기자
  • 승인 2013.01.10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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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공연수익금 기부 ‘울산플룻콰이어’
해마다 양육원·재활병원 방문음악회
재능기부하고 ‘행복 바이러스’ 전파
▲ 울산플롯콰이어 단원들이 10일 오전 울주군 두서면 내외동산 소망재활원을 찾아 연주를 통한 사랑의 소통했다.
10년째 공연수익금 전액을 소외된 이웃들에게 기부하고 있는 연주단체가 있어 화제다.

울산플룻콰이어(리더 정지윤)는 지난 2002년 울산양육원을 방문해 방문음악회 ‘크리스마스 선물’을 열기 시작해 해마다 양육원, 요양원, 재활병원 등을 찾아 재능을 기부하고 사랑을 나누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정기연주회에서 모아진 입장수익금을 한 푼도 남기지 않고 방문음악회와 함께 선물해 개인기부에 인색한 세태에 귀감이 되고 있다.

10일 오전 울산시 울주군 두서면 내와동산 소망재활원에서 울산플룻콰이어 단원 5명이 이 시설의 중증 지적장애인 40여명을 대상으로 30여분간 작은 음악회를 펼쳤다. 10대에서 8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들에게 찬송가와 영화음악을 연주했고 관객들은 모두 감상에 집중했다. 이날 연주회에서는 관객들에게는 어려운 음악이었지만 앵콜도 나왔다.

리더 정지윤씨는 “음악은 마치 단비와 같아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가슴속에 부드럽게 스며들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어려운 이웃과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음악뿐이고 음악을 통해 사랑을 나눈다”고 밝혔다.

이들은 매년 연말 정기연주회를 연다. 이 연주회에서 얻어지는 수익금을 기부에 쓰기 때문에 연주회의 제목에 ‘자선음악회’라는 말이 붙는다. 공연수익이 크지 않으면 단원들이 십시일반 주머니를 턴다. 이날 내와동산 소망재활원에는 400만원을 기탁했다. 지난해 공연 수익금도 이날 기부금액에 못미쳤지만 얼마나 보탰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소망재활원 원생들과 단원들은 지난 연말의 정기연주회 ‘미라클아이즈 콘서트’에서 인연을 맺었다. 소망재활원 1급 지적장애인들이 콘서트에 특별출연한 것이 계기가 됐다. 단원들은 이들에게 감동을 받았다. 이날 콘서트에서 7명의 원생들이 핸드벨로 영화 ‘오즈의 마법사’의 주제음악인 ‘오버 더 레인보우’를 연주했다. 다음 연주를 위해 무대 뒤에 기다리던 단원들은 눈물을 흘렸다. 단원 이동주씨는 “이들의 음악은 천상의 소리였다”며 “순수한 감성을 가진 이들이 들려주는 음악은 각박한 우리 사회에 온정을 촉구하는 소리였으며 이들과의 정서적 교류는 우리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함께 실천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소망재활원 지정수 원장은 “개인의 삶을 우선적으로 여겨 기부가 인색한 세태에 울산플룻콰이어는 재능기부와 봉사, 소통을 모두 실천하는 보기 드문 선행을 펼친다”며 “이를 통해 시민들의 복지 참여도가 높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울산플룻콰이어 단원들은 연주회를 마치고 원생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격의 없는 봉사를 실천했다.

이상문 기자 iou@uj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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