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0시 되자 시청도 공장도 ‘OFF’
오전 10시 되자 시청도 공장도 ‘OFF’
  • 정인준 기자
  • 승인 2013.01.10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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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대비 위기대응 훈련
소방설비·엘리베이터 등 20분간 최소 전력만 공급
▲ 정전 상황을 가정해 10일 오전 10시부터 20분간 전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된 '겨울철 정전대비 위기대응훈련'에서 울산시 허만영 행정지원실장이 시청사 비상발전기 가동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정동석 기자 stone@
“예비전력이 400만kw 미만으로 떨어졌습니다. 관심단계가 발령됩니다. 개인 전열기 사용을 금지해 주십시오” 10일 오전 9시 40분.

“300kw 미만 주의단계입니다. 전기사용을 최대한 자제해 주기 바라며, 상황이 악화되면 단전을 시행합니다” 오전 9시 50분.

“전력수요 폭증으로 예비전력이 200만kw 미만입니다. 경계단계가 발령돼 단전이 시행됩니다” 오전 10시.

10일 오전 전국적으로 실시된 겨울철 정전대비 위기대응 울산시청사 훈련상황이다.

오전 10시 경계단계가 발령되자 울산시청 청사내 불이 꺼졌다. 인터넷도 끊겼다.

이어 즉시 비상발전기 4대가 가동해 소방설비, 위생설비, 엘리베이터, 전화교환기, 정보통신실, 소방본부 등 비상시 최소한 전력만 공급됐다.

같은 시각 울산시 전역에서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전개됐다. 공장에서도 생산에 필요한 전력외 모든 전등이 꺼졌다.

예비전력 200만kw 미만인 경계단계에선 전력사용을 줄여 예비전력을 올릴 수 있지만, 심각단계인 100만kw일 땐 구역별로 강제정전이 단행된다. 지난해 여름 이러한 상황을 경험했다.

심각단계인 예비전력 100만kw 이하는 과부하로 화력발전소(50만kw) 2곳, 원자력발전소(140만kw) 1곳만이라도 멈춰서면 ‘블랙아웃’으로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이는 국가 전체에 정전이 일어나는 것으로 대참사라 할 수 있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최근 한파로 아직 심각단계까지는 발령되진 않았지만 주의, 경계단계를 왔다갔다 한다”면서 “겨울철 절전운동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날 울산시청사에서 20분간 단전한 효과는 전력 1만1천100kw다. 이는 일반 가정 370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정인준 기자 woma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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