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관 부주의로 ‘초등 임용’ 재시험
감독관 부주의로 ‘초등 임용’ 재시험
  • 양희은 기자
  • 승인 2013.01.09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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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 일부 문제지 없이 진행, 16일로 연기… 시교육청 담당자 조사
▲ 지난 8일 치러진 울산지역 초등 교사 임용시험에서 문제지 없이 시험이 진행된 일이 일어났다. 시교육청 관계자가 이번 임용시험 고사장에 배부된 봉투를 들어보이며 이번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13학년도 울산지역 초등교사 임용 시험에서 감독관이 문제지를 배부하지 않아 전체 수험생이 재시험을 치르는 일이 발생했다.

울산시교육청은 지난 8일 초등 임용 2차 시험에서 10개 고사실 중 1개 고사실 23명이 문제지를 받지 않고 시험을 치러 오는 16일 다시 시험이 진행된다고 9일 밝혔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시험은 지도서를 포함한 작성참고자료와 답안지, 연습지, 문제지를 받아 그에 맞는 수업 학습과정안을 만들어 제출하는 ‘교수학습과정안(수업지도안) 작성’이었다.

그러나 문제가 발생한 고사실에서는 감독관이 문제지를 제외한 나머지 3개만 배부했고, 수험생들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고사실 내 2명의 정·부 감독관과 23명의 수험생 모두가 문제지 배부 여부를 알지 못한 채 시험이 진행됐다.

시험은 참고자료만 있어도 작성할 수 있지만 문제지에는 추가조건이 명시돼 있어 더 구체적으로 작성할 수 있다.

6학년 국어과 말하기·듣기 8단원 3분의 2차시 ‘함께하는 마음’이 작성참고자료로 주어졌으며, 문제지에는 과목과 단원, 차시, 학생 수, 기초학습부진학생, 다문화 학생 수 등이 구체적으로 적혀있다.

구체적 조건 없이도 참고자료만으로 작성이 가능해 수험생도 문제지와 참고자료를 혼동한 것으로 보인다.

시교육청은 8일 오후부터 9일까지 모든 응시생에게 전화와 문자메시지로 재시험 사실을 알리고, 교육청 홈페이지에도 공고했다.

당초 8일부터 10일까지 실시될 예정이었던 시험은 16일과 17일로 연기됐다. 16일에는 문제가 된 수업지도안 작성이, 17일에는 이를 토대로 한 수업실연 시험이 진행된다. 10일 예정된 영어면접과 영어 수업실연은 계획대로 치러진다.

일부 수험생은 “감독관의 부주의로 인해 발생한 문제 때문에 다시 시험을 치르게 됐다는 것이 화가 난다”고 반발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수험생에 공정한 기회를 주기 위해 재시험을 결정하게 됐다”며 “감독관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해 과실 경중여부에 따라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고 앞으로 임용 관련 관리감독에 대한 연수를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울산지역 초등학교 교사 2차 임용고사에는 245명이 응시했으며, 14명이 결시해 231명이 시험을 치렀다.

초등학교 교사와 같은 기간에 시험을 보는 유치원 교사(응시생 11명), 특수학교 교사(응시생 5명)는 임용고사가 예정대로 실시된다.

양희은 기자 yang@uj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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