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박기눙·이명길씨 신춘문예 당선
울산 박기눙·이명길씨 신춘문예 당선
  • 정선희 기자
  • 승인 2013.01.06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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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으로 가는 계단’ 안정적·믿음직스러운 소설문체
▲ 박기동(왼쪽), 이영길씨.
‘멀구슬나무’쉽게 읽히는 전개로 독자공감 이끌어내

울산에서 활동하는 2명의 문학인이 2013년 신춘문예에 당선됐다.

주인공은 무등일보 2013년 신춘문예 소설 ‘천국으로 가는 계단’이 당선된 남구 야음동 박기눙(48·본명 박기옥)씨와 매일신문 2013년 신춘문예 수필 ‘멀구슬나무’가 당선된 남구 선암동 이명길(55)씨다.

박기눙씨의 소설 ‘천국으로 가는 계단’은 어휘를 다루는 솜씨가 치열하게 갈고 닦았음을 엿보이게 하고 안정적이고 믿음직스러운 소설 문체를 구사하고 있다는 평을 얻었다.

박씨는 “이제 막 첫 계단에 발을 디뎠다. 아득히 먼 정상을 보면 오르지 못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저 한 발자국씩 떼다 보면 어느새 오름에 닿는다 했다”며 “숨을 찬찬히 쉬고 가끔 뒤를 돌아보며 끝까지 오르겠다”고 밝혔다.

박기눙씨는 울산남부도서관 꿈터독서회에서 활동하면서 23대 회장을 역임했으며 2010년 울산소설가협회에서 주최한 ‘소설21세기 소설학교’를 수료한 후 2010년~2012년 2년 동안 희곡작가 장창호씨의 지도하에 소설공부를 했다.

현재 소설동인 ‘글목’ 동인이다.

이명길씨의 수필 ‘멀구슬나무’는 쉽게 읽히는 전개로 독자의 공감을 끌어내는 문장이 돋보인다는 평을 얻었다.

멀구슬나무/어머니, 왕벚나무/젊은 여자(어느 날 아버지가 집으로 데리고 온)의 유비 구조, 주제를 형상화하는 능력, 짧고 리듬을 살린 문장, 적절한 고유어 사용 등은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준다며 좋은 수필가로 성장할 수 있는 기초체력을 갖췄고 무엇보다 문장의 승리였다는평가를 받았다.

이씨는 “마음을 가볍게 내리느라 글을 썼다. 그러다가 반거들충이가 될 뻔도 했다. 글은 게염낸다고 되는 것이 아니었다”면서 “이제 트라우마처럼 묻어둔 이야기를 세상 밖으로 펼치고 보니 마음이 가뿐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행여 부족하기 이를 데 없는 실력으로 급하게 여기까지 온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이명길씨는 울산대 평생교육원 문예창작반과 울산대 평생교육원 시 창작반을 수료했고, 2010년 자연사랑 시상랑 은상, 2010년 계룡여성백일장 시부문 금상을 받았다.

정선희 기자 0175053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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