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비정규직 특별협의 무산
현대차 비정규직 특별협의 무산
  • 권승혁 기자
  • 승인 2012.12.27 22: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정규직노조 농성 출입문 봉쇄
정규직노조 “정치논리 작용 안돼”

연말 잠정합의에 관심을 모았던 현대차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위한 노사특별협의가 노노(勞勞)갈등때문에 무산돼 해를 넘기게 됐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이하 현대차노조)는 27일 오후 3시 사측과 정규직화 특별협의를 진행하려 했으나 비정규직노조의 반발에 부딪혀 협상장에 나가지 못했다.

현대차 비정규직지회(비정규직노조)는 “현대차와 정규직노조가 자신들의 동의없이 비정규직 정규직화안에 대해 잠정 합의를 추진한다”며 노조사무실 앞에서 농성을 벌였다. 또 비정규직 해고자 20여명은 통합진보당 울산시당 사무실에 찾아가 잠정합의 중단을 촉구했다.

비정규직노조는 “현대차 정규직·비정규직노조가 모든 사내하청 정규직 전환을 골자로 하는 요구안을 만들었다”며 “(정규직노조가) 이를 일방적으로 축소하는 것은 원·하청 단결에도 어긋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문용문 현대차노조 위원장은 교섭중단 뒤 공식 입장을 내고 “4만5천 조합원의 지부장으로서 형언할 수 없는 참담함과 안타까움이 교차한다”며 “비정규직노조의 교섭봉쇄는 현대차노조의 자주권을 침해한 행위로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정규직화 열망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정규직노조는 올해 안에 불법파견 정규직화를 마무리하고 내년 시행할 주간연속2교대제의 안정적 정착과 제도 완성에 주력하려고 했다”며 “비정규직 정규직화에 그 어떠한 정치 논리가 작용해선 안된다. 비정규직노조의 합리적 사고와 이성이 회복되길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최근 3천500명 사내하청 근로자를 2016년까지 정규직으로 채용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비정규직노조는 전원 정규직 전환이 아니면 회사 제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거부했다.

현대차 노사는 철탑농성을 포함한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권승혁 기자 gsh@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