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단조성 앞서 환경 먼저 생각하자
산단조성 앞서 환경 먼저 생각하자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2.12.19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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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지금껏 개발이라는 틀 속에 경제발전을 이뤄왔다. 울산 역시 조선, 석유화학단지, 자동차 등으로 대표되는 산업으로 대한민국 경제수도라는 별칭을 달았다. 그래서 울산 지역에는 국가산단, 일반산단 등이 많이 분포돼 있다. 이 때문에 한 때 오염된 태화강을 지금의 맑은 강물로 되돌리기 위해 노력을 해왔다.

그럼에도 울산에는 여전히 산업단지들이 조성되고 있거나 계획 중에 있다. 때문에 울산은 최근 산업단지 과잉 조성 논란에 휩싸이며 곳곳에서 미분양 사태와, 주민 반발 등 부작용을 겪어 왔다.

울주군 언양읍 반천리 일원에 지난해 9월부터 착공, 2014년 9월 완공할 예정인 반천산단은 주민들이 산단 조성으로 인해 환경 문제, 조망권 악화, 교통 정체 등 각종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또 공해 차단 및 관광객과 주민의 조망권 확보가 가능하도록 현재 일부 구간만 계획돼 있는 공해차단 녹지를 대규모로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울주군 청량면 용암리 주민들은 홍명고 부지 일원에 진행 중인 용암일반산단 계획에 반발했다. 주민들은 울산시와 울주군의회 등에 탄원서를 제출하고 용암산단이 들어설 경우 주민 260명과 주택 80호의 생활 터전이 각종 공해로부터 안전할 수 없다며 산단 조성에 반대했다.

울산시는 회야강 하류인 울주군 서생면 일원에 조성 하려던 그린인더스트리얼 산단은 관광지 경관 저해와 도로계획 부적정, 민원사항 등을 이유로 산단 조성을 부결했다. 또 지난 18일 지방산단계획심의위원회는 회야강 수계에 들어서려던 내광일반산업단지 조성도 부결했다. 회야강 상류 수계로 대운산 자락과 남창천 환경파괴 우려와 해당 지역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의견이 반영됐다.

산업단지특례법 시행으로 산업입지 인허가 절차가 간소화돼 주민의사를 고려하지 않은 산단 개발이 강행되자 잇따른 반발에 두 군데의 산단 조성이 불발됐다. 앞으로 산단 조성에 이와 같은 선례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향후 무분별한 산단조성 보다 얼마나 환경적 측면을 고려한 준비성 있는 계획으로 주민 동의를 얼마나 얻는가에 달렸다. 산단 조성이 편해진만큼 생각해야 할 문제가 많다. 개발과 환경의 양립이 어렵다고 변명하기 앞서 성실한 노력이 필요하다. 울주군 언양읍 김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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