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 햇빛발전소 시민주주가 되세요
북구 햇빛발전소 시민주주가 되세요
  • 이상문 기자
  • 승인 2012.12.13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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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주 3만1500주 중 303주 판매 완료
홍보부족 감안 26일까지 공모기간 연장
그린재테크 이색경험 참여 활성화 기대
울산시 북구 호계동의 C씨(43·사무직)는 지난 7일 북구 소식지를 통해 시민햇빛발전소 시민주 공모에 대한 소식을 들었다. C씨는 평소 재생가능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컸던 차에 당장 햇빛발전소를 찾아가 3주를 구입했다. 시민주주 1호다.

C씨는 “울산은 원전과 인접한 도시로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대체에너지에 관한 관심이 커졌고 부산의 햇빛발전소 소식을 듣고 있던 차에 자발적인 참여를 하고자 공모에 응했다”며 “돈이 넉넉하지 않아 많은 주식을 살 수 없었지만 매우 중요한 사업이라는 생각에 후원의 의미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시민햇빛발전소는 13일 “사업을 시작하는 단계에 있으며 적극적인 홍보를 펼치지 않았지만 시민들의 관심이 몰리면서 현재 303주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햇빛발전소 정남준 실장에 따르면 사업비 3억5천만원 중 법인 자본금 3천500만원을 제외한 3억1천500만원(1주당 1만원)을 14일까지 시민주로 공모키로 했다. 그러나 발전소 건립과 기타 행정절차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홍보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다는 판단으로 26일까지 공모기간을 연장했다.

정 실장은 “햇빛발전소 건립사업은 저탄소녹색성장을 이끄는 미래에너지사업의 표본으로 매우 의미심장한 사업”이라며 “건립비용이 대단위로 투입되는 사업은 아니지만 시민 스스로 십시일반 참여함으로써 새로운 에너지 개발에 대한 큰 뜻을 모아야 할 필요가 있어 적극적인 홍보를 통한 시민 동참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사업은 지난 10월 31일 주민과 지자체를 비롯해 환경 NGO, 지역기업 등이 참여하는 햇빛발전소를 짓기로 하고 ‘북구청 신재생에너지개발 실시협약 조인식’을 가지고 본격화 됐다.

이날 협약에 따라 내년 3월까지 북구 화동주차장에 주차장 공간을 훼손하지 않는 시공기법을 도입해, 용량 100kW의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키로 했다.

이 발전소는 연간 50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13만여kWh의 전력을 생산하고 매년 58t의 이산화탄소 감축효과 또는 21만여 그루의 나무를 심는 효과를 거두게 된다.

이 발전소는 울산시민햇빛발전소(주)가 15~20년간 운영하고 그 이후에는 북구에 기부채납하게 된다. 시민주주로 참여하면 일정기간 발전소 전기를 판 수입으로 배당수익과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기술을 담당하는 에너지나투라(주) 김대오 대표는 “개발사 입장에서 사업비의 상당부분을 감당할 여력을 갖추고 있지만 협약 과정에서 시민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자는 합의가 있었으므로 끝까지 최선을 다해 시민주를 공모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종오 북구청장은 “현재까지 준비 과정을 거치면서 본격 공모사업이 부진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행정과 사회단체 등이 적극 나선다면 성과를 내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햇빛발전소는 매우 의미있는 사업이므로 앞으로 유휴공간이 있으면 여러 곳을 더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햇빛발전소는 운영수익으로 시민주주들에게 배당수익을 나눠줘 참여시민들이 ‘신 그린재테크’ 경험을 통한 시민발전소 참여 확대 계기를 만들 계획이다. 또 에너지빈곤층에 대한 지원과 기타 복지사업 등을 펼쳐 ‘함께 하는 시민발전소’의 전형을 만든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시민주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전화(☎070-4010-8517)로 문의하면 된다.

이상문 기자 iou@uj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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