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솔로들이여 모두 모여라”
“우울한 솔로들이여 모두 모여라”
  • 구미현 기자
  • 승인 2012.12.06 2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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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네티즌 대규모 미팅 ‘솔로대첩’ 제안에
전국 13개 지역 3만5천여명 참여의사 밝혀
울산은 24일 오후 7시 롯데百 광장에 집결
▲ 오는 24일 열릴 대규모 미팅 ‘솔로대첩’이 울산에서는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광장에서 마련될 예정이다.
크리스마스 갈 곳 없는 솔로들을 위한 대규모 미팅, 이른바 ‘솔로대첩’이 울산에서도 열린다.

최근 인터넷상에서 화제의 키워드가 되고있는 ‘솔로대첩’은 지난달 3일 서울의 한 사립대학교에 재학 중인 ‘님이 연애를 시작하셨습니다’라는 네티즌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생겨났다.

이 네티즌은 “솔로 형 누나 동생분들, 크리스마스 때 대규모 미팅 한번 할까”라는 글을 올렸고 SNS상에 급속도로 퍼져나가 6일 현재 울산을 비롯한 전국 13개 시·도에서 모두 3만5천여명이 참여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크리스마스이브인 오는 24일 전국 13개 지역서 솔로들의 만남의 장이 마련되며, 울산은 이날 오후 7시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광장에서 열린다.

솔로대첩에 참가하기 위해선 페이스북에 참가 신청을 한 뒤 남성은 파란색 옷, 여성은 빨간 옷을 입고 24일 지정된 장소에 가면 된다. 남녀 참가자들은 양쪽으로 서로 마주보고 서 있다가, 진행자의 신호에 따라 마음에 드는 사람의 손을 잡으면 된다. 어길 수 없는 한 가지 규정은 여자는 거부할 수 있지만 남자는 거절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행사와 관련해 관련 사이트만 40여개가 개설됐고 이날 휴가를 내겠다는 직장인도 있을만큼 미혼 남녀들 사이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 행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신분 확인이 어렵기 때문에 미성년자, 기혼자, 애인이 있는 사람, 아동 및 청소년 성 관련 범죄자들도 모임에 참석할 수 있어 각종 범죄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디 @UnAlpha를 쓰는 네티즌은 “솔로 대첩 가지 마세요. 한 인터넷 카페에서 성추행 계획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어요”라는 글을 올려 논란을 빚었다.

경찰 관계자는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는 집회 신고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불법 집회로 간주돼 강제 해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관리자나 안전 규칙, 진행 요원 등이 없는 행사라 위험하고 범죄의 장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대학교 사회학과 한 교수는 “요즘 청년들이 결혼, 연애, 출산을 포기했다고 해서 ‘3포세대’란 말이 생길 정도로 사회의 기본 단위인 가족 형성 자체가 무너져 내리고 있다”며 “이 행사가 오히려 참신하고 재미있는 이벤트로써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구미현 기자 godare@uj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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