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 국제고 유치 물 건너 가나
울주군 국제고 유치 물 건너 가나
  • 양희은 기자
  • 승인 2012.12.04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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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생주민협 “시교육청 연내 명확 입장 없으면 철회 고려” 건의서 제출
울산 울주군 서생면주민협의회가 울산시교육청이 국제고 입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연내 밝히지 않으면 국제고 유치 입장 철회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울주군이 제시한 국제고 설립 지원금 250억원도 없던 일이 될 공산이 크다.

서생면주민협의회는 지난 3일 시교육청에 ‘국제고 유치 입장 표명 건의’라는 제목의 건의문을 제출했다.

협의회는 건의문에서 “시교육청이 학교부지 입지를 두고 저울질하며 국제고 설립을 이 상태로 미룬다면 우리 주민들은 유치 입장을 철회할 수 밖에 없다”고 밝히며 “시교육청 교육 경쟁력 강화 정책에 원동력을 불어 넣기 위해 원전 지원금 투자의사도 밝혔지만 시교육청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고는 지난해 북구 강동산하지구 도시개발사업 시행사가 국제중·고교 설립 입장을 밝히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에 울주군이 북구 외고 유치 문제로 형평성을 제기하며 국제고 유치에 뛰어 들었다.

울주군은 당시 기존 영어마을로 활용하려던 서생면 4만7천653㎡ 부지와 원전지원금 250억원을 출연하겠다며 유치의사를 밝혔다. 공립국제고를 설립하는데 드는 비용 400억원 가운데 62.5%에 달하는 금액이다.

시교육청은 지난 9월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설립 동의를 받았지만, 이 부지가 고리원전과 가까이 있어 원자로가 육안으로 보인다는 점 등을 들어 입지를 결정하지 못했다.

서생면주민협의회는 “영어마을 부지 인근에는 명산초와 서생초, 서생중 등 교육시설이 밀집해 있어 시교육청의 주장은 억지”라고 주장했다. 이어 “교과부와의 협의에서도 영어마을 부지의 구체적 지번을 명시하지 않고 서생면 일원으로 가름한 것에 대해 해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지난 10월 울산시의회 윤시철 의원의 국제고 울주군 유치 촉구 서면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국제고 입지를 연내 확정하고 2015년에 개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현재까지 입지를 확정하지 못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국제고 부지에 대해 지속적으로 검토중”이라며 “아직 확정된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양희은 기자 yang@uj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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