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노인의 아름다운 동행
두 노인의 아름다운 동행
  • 구미현 기자
  • 승인 2012.12.03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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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 줍는 어르신 돕는 동년배 모습 화제
누리꾼들 “아직은 살만한 세상” 반응 훈훈
▲ 리어카를 힘겹게 끌고 가는 노인을 뒤에서 묵묵히 도와주는 노인의 모습.
3일 인터넷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올라온 한 장의 사진이 누리꾼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아이디 ‘Im gorgeous’를 쓰는 작성자는 “노인을 위한 노인”이라는 제목과 함께 자신이 직접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진은 제목 그대로 리어카를 힘겹게 끌고 가는 노인을 뒤에서 묵묵히 도와주는 모습이 담겼다. 사진은 길 건너편 차안에서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

작성자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께 남구 신정동 시청 후문에서 구 방송국 방향으로 70대로 보이는 노인이 재활용품을 가득 싣고 힘겹게 오르막길을 오르고 있었다.

이 모습을 본 반대편에 있던 60대로 추정되는 노인이 차들이 다니지 않는 틈을 타 무단횡단을 하면서까지 리어카를 끄는 노인에게 달려갔다.

작성자는 무단횡단 하는 어르신 때문에 놀라 갓길에다 차를 세웠다고 했다. 당황한 작성자는 내려서 따질까 하다가 60대 노인의 무단횡단 목적을 알게 되자 이내 마음을 바꿨다.

길을 건넌 60대 노인은 아무런 말도 없이 리어카를 뒤에서 밀기 시작했다. 10m 가량 움직이자 리어카 무게가 가볍다고 느껴지자 그제서야 뒤를 돌아본 70대 노인은 연신 고맙다고 인사를 했지만 도와주던 노인은 “위험하니 앞을 보라”는 손짓을 하며 아무말없이 뒤에서 밀기만 했다.

이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사진을 보는데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다”, “돌아가신 우리 할아버지가 생각나 눈물이 왈칵 솟는다”, “각박한 세상에 이런 사람이 있어서 아직은 살만하다” 등의 훈훈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은 트위터, 페이스북 등으로 재배포되면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구미현 기자 godare@uj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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