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의 구멍에서 나오는 아련한 소리 미세한 진동으로 가슴 속 파고든다
8개의 구멍에서 나오는 아련한 소리 미세한 진동으로 가슴 속 파고든다
  • 김영수 기자
  • 승인 2008.05.27 2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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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문화예술회관 28일 정영희씨 ‘피리독주회’

멀리있는 아득한 것들을 눈 앞으로 당겨 보여주는 악기. 피리.

8개의 피리 구멍에서 튀어나온 아련한 소리는 2~3초 뒤에 사라지지만 들리지 않는 미세한 진동으로 변해 사람들의 가슴 속으로 파고든다.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피리의 매력. 울산시립무용단 국악연주단 정영희씨는 28일 오후 7시30분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피리독주회’를 마련한다.

“피리는 사람의 감성을 흔드는 목가적인 소리를 가진 악기입니다.”

정영희 시립무용단 국악반주단원은 피리의 매력을 다양한 기량을 구사할 수 있는 선율악기로 표현력이 풍부하기 때문에 사람의 감성을 건드릴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정씨가 이번 연주회에 선보이는 피리는 향피리. 향피리는 앞면에 7개 뒷면에 1개의 구멍이 있는 악기로 관악합주 무용반주 시나위등에 널리 쓰이고 있다.

대중들에게 피리의 매력을 알리고 싶어 연주회를 준비했다는 정씨는 ‘피리’가 독주를 많이 하는 악기가 아니기 때문에 많이 조심스럽다고 말한다.

“요즘은 피리를 처음 잡은 그때가 많이 생각납니다. 피리에 대해 이제 조금 알겠다는 생각이 아직은 서툴게 느껴지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그런 이유로 정씨는 피리를 알아갈수록 생기는 수많은 시행착오와 한계를 느끼면서도 피리를 버릴 수 없는 것은 피리의 매력에 빠져 무작정 동경하는 삶 때문이라고.

이날 피리연주회에는 상령산, 피리산조(한세현류),아쟁산조(김일구류) 피리·아쟁병주,그리고 능계·태평소 시나위를 선보인다.

정씨는 “산조는 대중 서민들의 애환을 담은 우리나라 민속악의 대표적인 장르로 피리 소리와 잘 어울리는 가장 한국적인 서민의 음악”이라고 설명했다.

피리의 큰소리때문에 피리를 선택했다고 지인들에게 말하는 정씨.

국악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무한한 책임의식과 두려움이 앞선다는 정씨는 쉼없이 매진하며 늘 노력하는 연주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정영희 피리독주회는 전석 무료공연으로 열린다. / 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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