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 굴밭 조성하자
태화강 굴밭 조성하자
  • 강은정 기자
  • 승인 2012.11.25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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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질정화·생태학습장 효과
뉴욕 하천도 도입방안 검토
▲ 25일 울주군 강앙마을 앞 회야강 하구에서 채취한 강굴. 정동석 기자 stone@

태화강 하구에 굴이 대량으로 자랄 환경을 만들어 수질을 정화하고 나아가 생태공원으로 활용할수 있다는 견해가 나와 흥미롭다.

25일 생태학자들에 따르면 성장한 굴 한 개는 하루에 물 19ℓ를 정화할수 있기 때문에 태화강 하구에 굴의 집단 서식지를 만들면 부영양물질을 걸러주면서 풍부한 생태계를 이룰수 있다.

또 이 굴 서식장을 활용해 스노클링이나 스쿠버다이빙을 할수 있고, 나아가 생태학습장으로 활용할수 있다는 것.

이같은 주장은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생태학자인 케이트 오르프 박사가 지난해 인상적인 아이디어를 짧은 강연으로 알리는 TED(www.ted.com) 프로그램에서 “굴의 뛰어난 정화능력을 통해 오염된 강을 깨끗한 물로 바꿀 수 있다”고 밝힘으로써 주목됐다.

오르프 박사는 굴의 위장기관은 오염물질을 들이마시고, 깨끗한 물을 배출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 한 개의 굴이 하루에 약 19ℓ를 정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안은 뉴욕 도심의 하천에 적용하도록 구상됐다. 이 시설을 통해 홍합과 잘피 같은 생물들이 덩달아 서식하면 물이 정화되는 양상을 지역민이 도심에서 직접 경험할수 있다는 것이었다.

또 이곳을 오락공간으로 활용할수 있다고 밝혔다. 굴이 자란 곳에는 물고기들도 많이 몰려들므로 스쿠버다이빙을 즐기며 생태관찰을 할수 있다는 것이다.

▲ 굴 서식장을 만들어 공원을 조성하면 생태계를 관찰할 수 있으며, 오락공간과 생태학습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사진=TED강의 캡처

현재 태화강 하구에는 바위나 목책에 굴 껍데기가 붙어있어 다량의 굴이 서식할 수질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국립수산과학원 육종연구센터 김성연 센터장은 “강굴은 담수와 해수가 왔다갔다 하는 기수역에 서식한다”며 “태화강 기수역도 굴이 서식하면 유기물과 플랑크톤을 걸러내 수질을 정화할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울산시 환경정책과 권기용씨는 “태화강 하구 동식물 조사 결과는 없지만, 앞으로 서식 종과 양을 분석해 적정생물 번식과 수질개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강은정 기자 kej@uj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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