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축 쌓은뒤 빽빽이 자라
2만4천㎡에 70만개 밀도
강의 건강성 알려줄 증표
울산시 울주군 회야강 하구에 굴밭이 무성하게 형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2만4천㎡에 70만개 밀도
강의 건강성 알려줄 증표
‘강굴’은 수질정화와 식용에 탁월한 효용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오전 울주군 강양마을 맞은편 회야강 하구. 고깃배 몇 척이 정박 중이었다. 잠수복을 착용한 취재진이 석축을 딛고 성큼 강물로 뛰어들었다.
수심은 3m정도. 햇빛이 안벽에 투과하면서 화려하고도 기괴한 모양의 패류가 모습을 드러냈다. 돌에 피는 꽃. 바로 석화(石花)였다. 한번 잠수해 손으로 그러쥐면 5~8개가 잡혔다. 석축 1㎡에 10㎝ 크기의 굴 300여개가 촘촘했다.
우둘투둘한 굴 껍데기를 까자 우윷빛 알맹이가 탱글한 게 제법 굵었다. 날로 먹었더니 진한 굴향이 입안을 감돈다. 짭잘한면서도 보드레한 맛이 별미다.
이 굴은 1991년 글래디스 태풍이후 항구적 재해복구 사업을 하면서 석축을 쌓은뒤 자란 것으로 보인다. 석축의 길이가 800m(서생교~진하어항), 너비 3m(총 2만4천㎡)임을 고려할때 잘 자란 굴만 줄잡아 70만개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강양마을 어민 이흥수씨는 “본래 서생교 아래 수중 암초에 굴이 많이 붙어 ‘굴뚝바우’란 이름이 있었는데, 거기서 자란 포자가 번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승혁 기자 gsh@
강굴이란?
강굴은 담수와 해수가 오가는 기수역에 서식한다. 한국에서는 섬진강 하구에서 주로 발견된다. 강굴이 자라는 수역의 염도는 0.32%로 바닷물과 비슷하다. 살수 있는 수온은 최저 4~5도에서 최고 28도다. 유기물과 플랑크톤을 섭취해 강물을 맑게하는 역할을 한다. 강굴이 자란다는 것은 생태계가 건강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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