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야강 하구 강굴 ‘대번식’
회야강 하구 강굴 ‘대번식’
  • 권승혁 기자
  • 승인 2012.11.25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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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축 쌓은뒤 빽빽이 자라
2만4천㎡에 70만개 밀도
강의 건강성 알려줄 증표
울산시 울주군 회야강 하구에 굴밭이 무성하게 형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강굴’은 수질정화와 식용에 탁월한 효용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오전 울주군 강양마을 맞은편 회야강 하구. 고깃배 몇 척이 정박 중이었다. 잠수복을 착용한 취재진이 석축을 딛고 성큼 강물로 뛰어들었다.

수심은 3m정도. 햇빛이 안벽에 투과하면서 화려하고도 기괴한 모양의 패류가 모습을 드러냈다. 돌에 피는 꽃. 바로 석화(石花)였다. 한번 잠수해 손으로 그러쥐면 5~8개가 잡혔다. 석축 1㎡에 10㎝ 크기의 굴 300여개가 촘촘했다.

우둘투둘한 굴 껍데기를 까자 우윷빛 알맹이가 탱글한 게 제법 굵었다. 날로 먹었더니 진한 굴향이 입안을 감돈다. 짭잘한면서도 보드레한 맛이 별미다.

이 굴은 1991년 글래디스 태풍이후 항구적 재해복구 사업을 하면서 석축을 쌓은뒤 자란 것으로 보인다. 석축의 길이가 800m(서생교~진하어항), 너비 3m(총 2만4천㎡)임을 고려할때 잘 자란 굴만 줄잡아 70만개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강양마을 어민 이흥수씨는 “본래 서생교 아래 수중 암초에 굴이 많이 붙어 ‘굴뚝바우’란 이름이 있었는데, 거기서 자란 포자가 번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승혁 기자 gsh@

강굴이란?

강굴은 담수와 해수가 오가는 기수역에 서식한다. 한국에서는 섬진강 하구에서 주로 발견된다. 강굴이 자라는 수역의 염도는 0.32%로 바닷물과 비슷하다. 살수 있는 수온은 최저 4~5도에서 최고 28도다. 유기물과 플랑크톤을 섭취해 강물을 맑게하는 역할을 한다. 강굴이 자란다는 것은 생태계가 건강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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