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최병승씨 정규직 고용 왜?
현대차, 최병승씨 정규직 고용 왜?
  • 권승혁 기자
  • 승인 2012.11.22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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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하청 문제 조속 해결 의지
첫 정규직 전환 상징… 특별협의 파란불
사측 13억대 임금청구 소송 향방도 관심
▲ 현대차는 22일 철탑농성 중인 최병승씨를 정규직으로 고용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차가 22일 철탑농성 중인 최병승씨를 정규직으로 고용하기로 결정한데는 답보상태에 빠진 특별협의에 속도를 붙여 사내하청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이번 결정에 따라 법원판결 불이행이라는 사회적 논란에서도 벗어나게 됐다.

현대차는 앞서 이번달 특별협의를 재개하면서 철탑농성, 최병승씨 관련 사안, 정규직 채용 규모, 하도급 근로자 처우 개선 등 불법파견 사안과 관련해 일괄타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최씨로서는 해고이후 ‘8년 투쟁’의 결실을 거뒀다고 볼 수 있다. 현대차 사내하청 근로자로서 처음으로 정규직 전환자가 되는 상징적 의미도 지닌다. 업계 1위 현대차에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물꼬를 튼 것이다.

특히 최씨에 대한 정규직 고용소식이 전해지면서, 최씨가 현대차를 상대로 제기한 13억대 임금 청구 소송의 향방에도 관심이 모인다.

최씨는 지난 6월말 서울중앙지법에 현대차를 상대로 해고기간 받지 못한 임금 13억3천500만원을 달라며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개인이 제기한 임금 청구 소송으로는 상당한 규모다.

특별협의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22일로 37일째를 맞은 철탑농성부터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회사가 의지를 보인만큼, 노조도 양보할 건 양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울산을 방문한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도 회사의 적극적인 비정규직 정규직화 대책을 촉구하는 동시에 “철탑농성 자체가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노사간 대화를 주문하기도 했다.

한편, 이 장관이 울산을 방문한 날 공교롭게도 최씨에 대한 정규직화 결정이 나오면서 “노동장관이 내려와야 한 명씩 정규직이 되는 것 아니냐”는 노동계의 푸념도 나온다.

권승혁 기자 gsh@uj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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