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시내버스 올스톱 막았다
울산 시내버스 올스톱 막았다
  • 정인준 기자
  • 승인 2012.11.21 2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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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노선 평일 30% 운행
전세·관용버스 115대 투입
등교·출퇴근 시간 조정도
▲ 21일 오전 울산시 교통건설국장실에서 송병기 국장 주재로 시내버스의 전면 운행 중단에 따른 대책 마련을 위해 시내버스 대표자와의 간담회가 열렸다. 정동석 기자 stone@
전국 7대 특·광역시 중 유일하게 대중교통 수단을 시내버스에만 의존하고 있는 울산시가 ‘시내버스 운행 전면 중단’이라는 큰 위기를 넘겼다. 울산시는 시내버스 운행 중단으로 인한 피해가 평일의 50% 수준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긴박했던 하루= 전국적인 시내버스 운행 중단을 앞둔 21일 울산시의 하루는 긴박하게 돌아갔다. 전국 대도시 중 유일하게 시내버스만 운행하는 울산시로서는 시내버스 올스톱만은 막아야 했기 때문이다. 시는 오전 11시 버스운송업체 관계자와 함께 긴급대책회를 열었다. 울산의 사정을 봐달라는 설득이다. 이에 버스운송업계도 피해를 최소화 하는 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오후 2시 관계기관과 특별교통대책을 수립했다.

◇전세·관용버스 115대 투입= 버스업계는 마을버스(15개 노선, 38대), 지선버스(24개 노선, 52대), 2대 미만(25개 노선, 38대) 노선, KTX리무진(4개 노선 24대)은 운행하기로 했다. 울산시 전체 137개 노선 776대 운행의 30% 수준이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나머지 부족분에 대해 전세버스 100대와 관용버스 15대를 투입해 근로자와 학생 통학 위주의 42개 노선을 운행하기로 했다. 또 학교와 관공서, 기업 등에는 출퇴근 시간을 조정해 교통량을 분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택시 부제(개인 3부제, 일반 6부제)와 승용차 요일제도 풀어 택시 1천500대, 승용차 1만6천대를 확보했다. 송병기 울산시 교통건설국장은 “특별교통대책 효과는 평일의 50% 수준이 될 전망”이라며 “불편하지만 시민들의 이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시내버스 업계 왜 실력행사하나=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대중교통의 육성 및 이용촉진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일명 택시지원법) 때문이다. 이 법률 개정안은 택시도 지하철·버스·경전철처럼 대중교통 수단으로 인정하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택시업체에 대한 재정지원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이 골자다. 국회 국토해양위 통과를 통과한데 이어 이날 법제사법위도 통과됐다. 국회는 23~24일 본회의를 열어 법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버스업계는 이 법안이 통과되면 정부 지원금이 줄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다. 울산지역 버스업계 한 관계자는 “준공영제에 묶여 출혈을 감수하고 있는데 택시의 무임승차는 안될 말”이라며 “이번 사태는 전면운행 중단을 결행하는 것이지 파업과 같은 맥락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정인준 기자 woma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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