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산 바람 모아 2만가구 밝힌다
동대산 바람 모아 2만가구 밝힌다
  • 이상문 기자
  • 승인 2012.11.18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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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 10㎞에 풍력발전기 20기 추진… 윤 구청장 ‘에너지·관광 모범’ 자신
▲ 풍력발전기가 세워질 예정인 북구 동대산에서 무룡산에 이르는 10㎞의 능선. 이 능선에 2㎿ 출력 발전기 20대가 세워지면 2만 가구가 이 곳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사용할 수 있다. 사진은 풍력발전기 합성이미지. 김미선 기자 photo@
북구 동대산에서 무룡산까지 걸쳐있는 능선 10㎞ 정도에 풍력발전기가 세워질 전망이다. 현재 이 지역에는 풍질, 풍량, 풍속을 측정하는 계측기가 설치돼 사전조사를 하고있다.

18일 윤종오 북구청장은 “동대산맥에 다른 재생에너지보다 발전용량이 높은 풍력발전기를 설치할 계획을 가지고 다각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구가 구상 중인 풍력발전기 설치계획은 2㎿ 출력의 발전기 20대 정도를 동대산 자락에 세우는 것이다. 1대당 약 1천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이 생산돼 20대가 세워지면 울산지역 2만가구가 사용하는 전력이 해결된다.

윤 청장은 “원전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국내 전력 여건상 재생에너지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이 상황에서 지자체가 실현이 가능한 것부터 해보자는 의지로 성과 있는 에너지 개발 구상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윤 청장은 영덕의 풍력발전단지를 둘러본뒤 북구도 충분한 여건이 된다고 판단했으며 한국전력, 에너지 관련기업, 대학, 시민단체 등이 사업을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풍력발전기 1대당 설치비용은 약 35억원 정도다.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풍력발전기 구입에 따른 PF 발생이 용이하고 전력 판매를 통한 자금회수가 쉬워 발전사나 에너지 관련 사회단체들이 앞다퉈 사업을 희망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동대산 풍력발전 계획은 경관, 산림훼손, 소음 등의 논란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윤종오 청장은 “동대산에 이미 임도가 잘 닦여져 있어 그 길을 중심으로 설치할 경우 산림훼손이 거의 없다”며 “영덕과 경주의 예를 봐서도 풍력발전기가 들어서면 새로운 공원이 생기고 관광콘텐츠로 활용할 수도 있어 경관 문제도 크게 제기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기후변화에너지대안센터 구자상 대표는 “풍력발전은 생태경제 개념의 전환을 의미하는 새로운 시도며 지역 에너지자립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윤 청장은 “오랫동안 반핵활동을 한 사람으로 무조건적 반핵이 아니라 대안을 찾아야 하는 단체장의 입장에서 후손들도 쓸 수 있는 대안으로 풍력발전을 구상했다”며 “북구가 지속 가능한 신재생에너지 모범도시가 돼 울산이 공해도시, 핵발전소 주변 위험도시에서 벗어나 산업, 관광, 교육과 연계한 시너지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동대산맥과 같은 태백산맥 줄기에 있는 경북 영덕에는 1천650kW급 풍력발전기 24대가 설치돼 2005년부터 가동되고 있다. 최근 경주 토함산 풍력발전소도 7대의 발전기를 설치하고 이달초 시험운전에 들어갔다. 이상문 기자 i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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