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후보와 안 후보의 이날 만남은 안 후보가 5일 전격 제안한데 대해 문 후보가 즉각 환영 입장을 밝혀 이뤄지게 됐다.
이로써 43일 앞둔 대선의 최대 변수인 문ㆍ안 후보 간 단일화 협상에 시동이 걸렸다. 향후 정국은 야권 대선 후보 단일화 의제가 최대 관심사항으로 부각돼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5일 전남대학교에서 가진 특강에서 “각자의 공약도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단일화 방식과 형식만 따지면 진정성 없을 뿐만 아니라 단일화의 감동도 사라지고 ‘1+1’이 ‘2’가 되기도 어려울 것”이라며 회동을 제안했다.
안 후보는 단일화의 조건에 대해 ▲기득권 세력을 이길 수 있는 단일화 ▲가치와 철학이 하나가 된 단일화 ▲미래를 바꾸는 단일화가 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는 “그래야 정권 교체를 위해 더 많은 국민들의 뜻을 모아낼 수 있을 것”이라며 “‘1+1’을 ‘3’으로 만들어내고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는 약속을 먼저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삶이 변화하는 정권교체를 위해 하나가 돼야 한다. 문 후보의 철학이 이 점에서 나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박수와 축복받는 단일화를 이루고 정권 교체를 이루는 데 (국민이) 하나가 돼 달라. 광주가 그 씨앗이 되고 중심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안 후보는 정치권 중에서도 특히 새누리당을 겨냥해 비판의 날을 세우면서, 이들의 재집권을 막기 위해 야권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안 후보는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이 지난 5년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반성하는 것을 봤느냐”며 “변화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이 두려워 이름을 바꾸고 생각을 바꾸고 정책을 바꿨는데, 그 분들이 말하는 변화는 진짜 변화라고 볼 수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미 말씀드린 대로 나는 새누리당의 집권 연장에 단호하게 반대한다”며 “낡은 물줄기를 새로운 미래를 향하게 바꾸기 위해서는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강귀일 기자 kgi@ 일부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