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가스, 울산경제 악재 될 수도”
“셰일가스, 울산경제 악재 될 수도”
  • 김정주 기자
  • 승인 2012.11.04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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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키움 참가 전문가들 석유화학·2차전지·태양광발전엔 부정적 평가
▲ 셰일가스와 울산산업이 연계방안을 모색하는 울산발전연구센터의 콜로키움이 지난 2일 울산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렸다. 김미선 기자 photo@
미국 경제의 회복을 주도하고 있는 ‘셰일가스 돌풍’이 단기적으론 한국경제에 호재로 작용할지 모르지만 중·장기적으론 울산경제에 악재가 될 수도 있어 추이를 냉정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 같은 견해는 지난 2일 울산발전연구원이 ‘셰일가스가 울산산업에 미치는 영향’이란 주제로 울산시청 중회의실에서 마련한 ‘제13회 울산콜로키움’에서 에너지경제연구원 서정규 연구위원과 산업연구원 신윤성 부연구위원이 주제발표를 통해 제시했다.

이들은 주제발표에서 “에너지원 대체효과가 있는 셰일가스는 본격생산이 이뤄진 2008년 이후 미국에서 가스가격·전력가격의 동반하락과 함께 산업생산 증대에 따른 경기회복을 가져왔고 특히 석유화학업계의 투자 및 고용 증대를 동반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미국경제의 회복을 뒷받침한 셰일가스 돌풍이 단기적으론 한국경제에 유리할지 모르지만 ‘가스 중심’이 아닌 ‘나프타 중심’의 울산 석유화학업계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동시에 “울산시가 신성장동력으로 간주하는 ‘2차전지’나 태양광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위축으로 이어져 ‘주력산업의 재편’이란 새로운 숙제를 안겨줄 우려가 없지 않다”고 내다봤다.

사회자인 김문연 박사(울발연 연구기획실장)는 콜로키움이 끝난 뒤 “셰일가스가 세계경제와 한국경제, 특히 울산경제에 미칠 파괴력이 어느 정도일지 당분간 냉정하게 지켜보면서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셰일가스가 석유나 LNG 가격을 낮추는 효과는 분명 있지만 원가의 30∼40%를 차지하는 선박운송비 등을 감안하면 한국에서도 과연 경제성이 있는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미국이 세계 생산량의 91%를 차지하고, 최대 매장국인 중국은 셰일가스 개발을 석유와 기존 가스의 후순위에 놓아두고 있다.

김정주 기자 seagu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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