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집 생길 정도로 발품 원도심 구상에 큰 도움”
“물집 생길 정도로 발품 원도심 구상에 큰 도움”
  • 이상문 기자
  • 승인 2012.11.04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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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민 중구청장, 미국 배낭연수 마무리
▲ 박성민 중구청장이 배낭연수로 방문한 미국 뉴욕에서 이층버스를 타고 도시 전체를 둘러보며 도시디자인 전문기업인 ‘그룹 한’의 최이규 뉴욕지사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많이 걸었습니다. 발에 물집이 두 번 잡혔습니다. 차로 달리면 볼 수 없는 것들을 꼼꼼하게 보기 위해 주요 거리는 다섯 번 여섯 번 반복해서 걸었습니다. 그랬더니 중구의 발전 방향에 대한 구상이 떠올랐습니다.”

박성민 중구청장이 직접 프로그램을 짜고 연구과제를 정해 지난달 23일 출발했던 미국 배낭연수를 마치고 1일 귀국했다.

박 청장은 이번 연수에서 올랜도와 보스턴, 뉴욕을 방문 중구 문화의 거리, 젊음의 거리, 달빛누리길 조성에 아이디어를 얻고 미술관 건립 방향과 문화예술정책 벤치마킹, 공원 조성의 모범 사례 등을 집중 연수했다.

박 구청장은 문화의 거리 조성의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보스턴의 뉴베리길과 프리덤트레일을 방문해 걸었다. 또 올랜도 디즈니월드, 매직킹덤에서는 젊음의 거리 조성 방향에 대해 아이디어를 얻었다.

뉴욕의 구겐하임미술관과 모마미술관에서는 울산초등학교에 입지를 정한 시립미술관의 미래를 구상하는데 힌트를 얻었고 보스턴의 퀸시마켓과 뉴욕의 첼시마켓에서는 중구 재래시장의 활성화에 대한 구상도 했다.

특히 뉴욕 하이라인 파크를 방문해 도심공원의 중요성을, 페일리 공원에서는 중앙길 포켓공원 조성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 박 구청장은 “이번 연수에서 보스턴과 뉴욕에서 걸어 다니면서 중구 원도심의 ‘걸어다니는 길’ 구상에 많은 도움을 얻게 됐다”며 “침체된 지역에 문화예술인들이 입주해 살린 뉴욕 소호거리를 걸으면서 중구 원도심도 문화예술과 접목해 관광명소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뉴욕의 구겐하임, 모마 미술관을 방문해서는 울산시립미술관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고민을 했다. 박 구청장은 “뉴욕의 미술관은 울산초등학교 부지와 비슷한 부지에 세워진 작지만 내실이 있는 미술관이어서 많은 도움이 됐다”며 “프랑스나 유럽의 유수한 미술관과 달리 소장품이 없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지만 주민과 소통하면서 문화교육 프로그램을 활성화해 차별화한 것을 보고 울산 미술관도 그런 쪽으로 가야할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당초 8일간의 일정으로 출발한 이번 배낭연수는 미국 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샌디’의 영향으로 2일간 귀국이 지연됐다. 그러나 뜻밖에 자연재해에 대처하는 선진국의 재난관리체계를 덤으로 경험했다.

박 구청장은 “다소 호들갑스럽기는 했지만 허리케인 상륙 이틀 전부터 지하철과 다리, 터널을 전면 통제하고 휴교령까지 내리는 철두철미한 대비과정을 보며 우리의 재난관리체계를 되짚어 볼 수 있었다”며 “시민의 안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관리개편을 생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박 청장의 미국 연수에는 뉴욕에 거주하고 있는 문화도시 울산포럼 김종수 고문과 도시디자인 전문 회사인 ‘그룹 한’의 최이규 뉴욕지사장, 장진호 뉴욕한인회 문화예술위원장 등이 현지에서 합류해 박 청장의 연수를 지원했다.

이상문 기자 ou@uj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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