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잘못이 아니야
네 잘못이 아니야
  • 구미현 기자
  • 승인 2012.11.04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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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혼자 있는 집에 들어가 성폭행을 저질러 온 연쇄 성폭행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피해여성들은 피해를 당하고도 대부분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부분이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이 두려워서, 또는 수치스럽다는 이유에서였다. 그 점을 노린 연쇄 성폭행범은 남구 무거동, 달동, 북구 호계동 원룸 일대를 돌며 새벽시간대를 이용해 버젓이 성폭행을 일삼아 결국 피해를 확산하는 결과를 낳았다. DNA 검사 등을 통해 확인된 피해 여성만 8명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는 모두 원룸에 혼자 사는 여성이었다. 원룸에 사는 여성들이 치안의 사각지대에 놓여 대책 마련이 요구됨과 동시에 피해여성의 자발적인 신고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김씨는 경찰이 전국적으로 잇따르는 강력범죄 예방을 위해 특별방범비상령을 내려 지난 9월 한달 간 비상근무를 할때에도 경찰의 단속을 비웃기라도 한 듯 태연히 범행을 저질렀다.

드러난 범행으로 보면 김씨는 지난해 8월 9일 오전 4시께 북구 호계동의 한 원룸 2층에 가스배관을 타고 들어가 잠들어 있던 20대 여성을 성폭행하는 것을 시작으로 지난달 19일 남구 달동의 한 원룸에 침입해 자고 있던 여성을 폭행·강간한 다음 현금을 빼앗아 달아나는 등 무거동, 달동, 호계동 일대에서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저질렀다. 그는 방범 상태가 좋지 않은 원룸과 다세대주택 저층에 혼자 사는 여성의 집을 노렸다. 원룸은 그에게 있어 최적의 범행 장소였다. 큰 힘을 들이지 않고서도 가스배관만 타면 손쉽게 내부로 침입할 수 있었다.

이 사건을 맡은 경찰 관계자는 “김씨를 조사하면서 놀랐던 사실은 자신이 저지른 범행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모르고 있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동종전과가 있는 김씨가 또 다시 성범죄를 저지른 만큼 강력하게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적극적인 신고가 뒷따랐다면 김씨의 재범을 막을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피해 여성들은 더 이상 음지로 숨을 필요는 없다. 당신 잘못이 결코 아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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