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 땅·물 발암물질 요주의
태화강 땅·물 발암물질 요주의
  • 정인준 기자
  • 승인 2012.10.28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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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준 없고 미국 기준보다 높아
車 배기가스·비닐류 소각이 주원인
극지방서도 발견되나 높은농도 유의
울산 태화강 수계의 땅과 물에서 1급 발암성 물질이 포함된 다환방향족탄화수소(PHAs)가 검출돼 주의가 요구가 된다. 검출된 물질은 국내 기준이 없으며 미국의 주거지 기준치 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은 울산지역환경기술개발센터가 지난 5월 UNIST(울산과기대) 최성득 교수(도시환경공학부)에게 의뢰한 ‘울산시 태화강 유역의 다환방향족 조사 및 위해도 평가’에서 밝혀졌다.

다환방향족탄화수소는 최근 라면제품에서 검출돼 문제가 된 벤조(a)피렌을 포함한 벤조플로라센 등 9가지 탄소화합물이 결합한 발암물질이다.

토양오염 조사는 대곡댐에서 태화강 하류 공단지역까지 18곳에서 실시됐다.

조사결과 태화강 중류 1곳과 하류 3곳 등 4곳에서 다환방향족탄화수소가 1천~7천나노그램(ng/g)의 수치를 보였다. 이는 태화강 상류와 중류 등 나머지 14곳의 농도 100~400ng/g보다 2.5배에서 70배 높은 수치다. 특히 1급 발암물질인 벤조(a)피렌의 경우 미국 주거지 기준치(60ng/g)보다 높은 수준이다.

수질오염 조사도 토양오염 조사지역과 같은 곳을 조사했다. 조사결과 사연댐, 대곡댐, 태화강 상류 7개 지점, 중류 2개지점, 하류 2개 지점 등 11개 지점에서 다환방향족탄화수소가 검출됐으며 농도는 400~600ng/L을 기록했다.

다환방향족탄화수소는 자동차 배기가스와 비닐류 소각 등 불완전 연소가 주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 대기로 배출된 후 토양에 저장됐다가 비가 올 때 하천으로 유입된다.

최성득 교수는 “다환방향족탄화수소는 북극이나 남극과 같은 청정지역에서도 검출되는 물질이라 울산전역에서 검출된다 하더라도 자연스럽다”며 “하지만 특정지점이 고농도로 오염됐고 위해성 평가를 통해 발암확률이 기준치를 넘어가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인준 기자 womania@uj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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