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인생설계 기회’ VS ‘구조조정 신호탄’
‘제2인생설계 기회’ VS ‘구조조정 신호탄’
  • 최인식 기자
  • 승인 2012.10.25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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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대규모 희망퇴직 실시 엇갈린 반응
세계 1위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이 창사 이래 최초로 희망퇴직을 받는다. 희망퇴직을 놓고 ‘제2의 인생설계 기회냐’, ‘구조조정 신호탄이 아니냐’는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희망퇴직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삼성, 현대·기아자동차, SK, LG 등 총수가 있고 제조업을 중심으로 하는 국내 민간 5대 그룹의 주력 계열사로는 처음 이뤄지는 것이다.

25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한다. 만 50세 이상이면서 과장급 이상의 관리직이 희망퇴직 신청 대상이다.

현대중공업은 40년 전 황무지에서 시작해 세계 1위로 우뚝 선 조선업계의 전설이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이 끝내 희망퇴직 카드를 꺼내들었다. 만 50세 과장급 이상 관리직 2천여명이 여기에 해당된다.

장기 불황에 수주가 지난해보다 40%나 줄자 결국 인력 감축에 나선 것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처음으로 희망퇴직 제도를 도입해서 실시하고 있다”며 “비대한 직급 구조를 해소해 회사 경쟁력을 강화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퇴직금 외에 주어지는 퇴직 위로금은 최소 24개월, 최대 60개월치 월급으로 책정된다. 정년인 만 60세를 기준으로 정년까지 남은 기간이 길수록 더 많은 위로금을 받는다.

이에 따라 희망퇴직 대상자 가운데 가장 많은 만 50세의 경우 정년까지 남은 기간인 10년의 절반인 5년치인 60개월치 월급을 위로금으로 받게 된다.

또 정년까지 근무하는 것으로 가정하고 정년까지 평균적으로 주어지는 학자금 및 의료비가 일시 지급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올해 정년을 맞는 직원만도 1천여명에 달하고, 또 신입사원도 1천500여명을 모집한다”며 “이번 희망퇴직은 구조조정이 아닌 제2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현대중공업의 지난달까지 누적 수주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줄어든 131억 달러에 그치면서 수주가뭄에 시달렸다.

현대중공업의 이번 희망퇴직 카드는 당분간 불황을 피해갈 수 없다는 뜻도 담고 있어 조선업계 전체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이 계속 될 경우 다양한 방식으로 구조조정 방안을 검토하는 기업이 속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인식 기자 cis@uj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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