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은 몇 세까지인가
청년은 몇 세까지인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2.10.21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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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설 수 있고 활동할 수 있으면 청년이다.’

20여년전 한국걸스카우트연맹 총재가 세계연맹총재에게 물은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장수사회로 접어든 요즘은 60세는 이른바 청년이라 하여 스스로가 환갑잔치는 흉이라 하여 아예 지내지도 않고 무슨 반발이라도 할 양으로 홀로 여행을 떠나는 경우도 종종 본다. 이에 반해 어떤이는 청년기를 청년에게 맡기기에는 불안하다고 조심스런 조언을 한다. 삶에서의 체험 내지 경험을 덜한 젊은이라면 주의 깊게 받아 드린다하여 무리라고 말하지 않을게다.

나이 60세 이상 70세는 기(耆)라하고 71세는 80세를 바라본다 하여 망팔(望八)이라 하며, 80세는 로(老), 81세는 90세를 향하여 출발한다하여 망구(望九)라 부르는데 할망구의 어원이다. 91세는 100세를 바라본다하여 망백(望百)이란 뜻을 지니며 99세는 백(百)에서 하나 뺀 수라 하여 백수(白壽)라 한다.

청년은 생리학적인 나이가 아니라 정신적인 문제에서 들여다 봐야한다고 누군가 그랬다. 노인은 걸어 다니는 백과사전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종이로 쓴 백과사전은 포장박스에 들어가고, 컴퓨터 자판에 클릭 한 번함에 따라 온 지구를 헤집어 찾아볼 수 있는 전자 백과사전을 즐겨보는 현실이 되면서, 50세가 되면 평생 다니던 회사에서도 옷 벗고 나올 준비를 해야 하는 시절이다. 그들의 귀한 산 체험이 한갓 퇴직금으로 교환하면 그뿐인 세태다. 건강하게 살아야 한다. 그래야 그나마 축적된 퇴직금이 반쪽이 되는 경우를 당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건강한 삶의 비결은 뭘까? TV에선 억지로라도 웃으라하며 참으로 배꼽을 잡는 웃음 방법을 선사한다.

문헌에 의하면 중국 송나라 문언박(文彦博)이란 자가 80세가 되어 사직을 신청하는 자리에서, 신종(神宗) 황제가 장수의 비결이 무언가라고 묻자 ‘다른 것은 없고 속박되지 않은 생활과 감당하지 못할 일은 하지 않으며 술을 마시다가 기분이 좋다 싶으면 중지합니다’라고 답한다. 이어 99세까지 살았다는 명나라 사람 하징(何澄)이 말하는 그의 장수비결은 ‘맛있는 것 많이 먹지 않고 맛없는 것 전혀 먹지 않았다’고 전해온다.

중국의 전통의학서적인 황제내경(皇帝內經) 사기조신대론편(四氣調神大論篇) 제2에는 건강을 위해선, 사람들은 일찍 잠자리에 들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수탉처럼 새벽이 오는 것은 알아차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의지(意志)는 안정시키고 몸은 이완시켜 준다라고 한다.

이어서 생기통천론편(生氣通天論篇) 제3에 의하면 음식의 신맛, 짠맛, 쓴맛, 단맛, 매운맛. 이 다섯 가지 맛이 조화를 이루도록 한다면 뼈는 곧고 바르며, 힘줄과 혈맥은 부드럽고 조화로우며 기혈(氣血)은 이리저리 잘 흐르고 서로 통하니, 살결은 그윽하게 되며, 뼈는 굳세고 튼튼해진다. 사람들은 이러한 양생(養生)의 법칙을 엄격하게 지킨다면 하늘이 부여해 준 수명을 모두 누릴 수 있다고 일러 준다.

요즈음은 언론 매체의 각종 프로그램이나 광고에서 무슨무슨 다이어트를 심심하지 않게 유포하는 실정아래에서, 귀가 여린 젊은이들의 잘못 이해된 다이어트가 그들의 내일의 건강에 어떠한 변화가 올는지 참으로 두렵고 한편 무섭기조차 하는 증상들의 예를 미리 듣기도 한다. 여기에 일조하는 것이 있다면 애완동물도 한 몫 하는데, 동물과 사람이 한방에서 룸메이트가 되어 함께 사는 일부 현상들이 진정한 동물사랑도 아니며 또한 병리학적 측면에서 볼 때도 올바른 양육방법일까? 한 참 오래 전에 들은 이야기로서 가까운 이웃나라에서 알 수 없는 병이 발생하는데 역학 조사를 해 본 결과 애완동물과 한 방에서 생활하는 환경에서 그 병의 원인을 찾을 수 있었다는 결과 보고가 나왔다. 천식, 알러지성 비염 등의 원인도 그 중 하나라고 한다.

조선시대 어의(御醫)로 활약한 허준(許浚 1546년~1615년) 선생이 쓴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 장수의 비방으로 ‘배꼽을 항상 따뜻이 하는 자’는 모든 질병이 생기지 않고 혈기가 왕성해진다고 했으며, 더불어 병을 치료하는데 있어 우선적으로 물을 가려 사용해야 함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물의 종류를 10여 가지 이상으로 세심하게 구분해 사용했다.

정화수(井華水)라 하여 이른 새벽에 처음 길은 우물물을 귀히 여겼으며, 한천수(寒泉水)라 하여 찬 샘물을 길어 와서 보관하지 않은 상태에서 바로 그 물로 약을 달이고, 국화수(菊花水)라 하는 물은 국화 밑에서 나는 물로서 따뜻하고 맛이 단 것이 특징이며, 이러한 물을 마시면 장수한다고 전하고 있다.

아무렴 백세를 향해 달리고 있는 우리는 청년이다. 아름다운 백세로 가기 위해 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각자 지닌 지식을 함께 활용하고 즐긴다면 우리들은 언제나 청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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