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전문상담교사는 학교폭력문제만 상담하나
학교 전문상담교사는 학교폭력문제만 상담하나
  • 양희은 기자
  • 승인 2012.10.1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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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들은 일선 학교의 전문상담교사 배치율이 낮다는 지적의 보도자료를 꾸준히 내고 있다.

학교폭력과 교권침해는 열심히 증가하고 있는데 상담교사의 배치율은 전체 학교의 절반도 안 된다는 것이다. 또 상담교사가 있더라도 계약직 비율이 높아 전문역량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한다.

우원식 의원의 국감자료에 따르면 울산은 232개교 중 155개 학교에 상담교사가 배치돼 있고 배치율도 66.8%에 이른다. 16개 시·도 중 높은 편에 속한다. 계약직 전문상담사 비율도 전국 평균 78.2%와 비슷한 수준인 79.4%이다.

올해 초 울산 일선 중학교에는 전문상담사가 대부분 배치됐다. 이들의 업무는 주로 학교폭력에 맞춰졌고, 교과부나 시교육청에서 전달되거나 학교 자체적으로 시행하는 학교폭력예방 업무를 맡았다.

계약직 전문상담사로 울산의 한 학교에 근무했던 A씨가 학교를 그만두고 이런 이야기를 했다.

“상담실에 있는 시간보다 교무실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았다. 쉬는 시간에도 자주 교무실에 있어야 해서 상담실을 비워두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학생들이 쉬는 시간 상담실을 찾았다가 내가 없어 돌아가기도 했다.”

A씨는 아이들을 보듬어 주고 살펴주고 싶었지만 밀려드는 다른 업무에 정작 상담은 뒷전이 된다고 했다.

A씨는 “아이들과 이야기해 보면 어른들이 생각하지도 못했던 고민들이 쏟아지는데 다 받아주지 못하고 고민을 해결해 주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청소년들의 풀지 못한 고민이 때로는 과격한 폭력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청소년의 모든 행동을 학교폭력과 연관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쏟아지는 보도자료를 보다 문득 우리 청소년들이 상담교사와 이야기해야 할 고민이 학교폭력문제 뿐인가라는 씁쓸한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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