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찬바람 지방정부 공식교류 얼음
한일 찬바람 지방정부 공식교류 얼음
  • 정인준 기자
  • 승인 2012.10.04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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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일 세계알프스 산악관광도시회의 日 토야마현 불참 사과 서한
독도를 둘러싼 한일 양국간 찬기류가 울산에 ‘엄동설한’을 몰고 왔다. 국가간 외교경색이 지방정부에 불통이 튄 격으로 울산과 국제교류협약을 맺은 일본 지방정부간 공식교류는 상당기간 단절될 것으로 보인다.

4일 울산시에 따르면 오는 11일부터 14일까지 울산에서 개최되는 ‘세계 알프스 산악관광 도시협의회’ 첫 회의에 일본 토야마현이 불참한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날 “울산시의 공식 초청에 대해 일본 토야마현 시장이 외국방문을 이유로 불참해 사과한다는 서한을 직접 보내왔다”며 “이번엔 피치못할 사정으로 참석을 못하지만 다음 회의에는 꼭 참석하겠다는 여지를 남겼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토야마현 불참 이유에 대해 “참석 의사가 강했다면 실무진을 보냈을 수도 있지 않았겠느냐”며 “한일관계 경색이 정치적 행보로 연결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세계 알프스 산악관광 도시협의회’는 울산시가 지난해 세계 각국을 돌며 ‘알프스’라는 브랜드로 산악관광 협력을 이끌어낸 결과물이다.

뉴질랜드 퀸스타운, 스위스 루체른, 중국 허베이성, 일본 토야마현 등이 그 도시들이다.

이번 회의에는 퀸스타운에선 부시장이, 루체른에선 관광청장이, 허베이성에선 담당 국장이 참석한다. 이들은 세계 알프스 산악관광도시협의체를 구성하고 “서로의 산악관광 활성화에 협력한다”는 내용을 담은 울산선언문을 채택할 계획이다.

울산시 송연주(관광마케팅) 계장은 “울산 회의는 각 대륙에 떨어져 있는 대표적 알프스 명소들이 모여 협의체를 구성한다는 데 큰 의미를 갖고 있다”며 “일 토야마현도 비록 공식적인 참석을 못했지만 공동협력에 대한 기조만큼은 분명하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밝혔다.

이처럼 울산과 협력관계에 있는 일본 지방정부가 한일관계 경색을 들어 도시간 공식교류를 거부한 것은 첫 사례다. 하지만 민간차원 교류는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다.

울산시 국제협력과에 따르면 지난 8월초 자매결연 도시인 니가타현 축제 땐 울산의 사물놀이 팀이 찾아가 공연을 했다. 그 답방으로 니가카현 공연팀은 처용문화제에 참가해 공연한다.

또 오는 20일에 개최되는 동강마라톤대회에는 구마모토 체육회 관계자들이 참가해 우정을 나눈다.

일본의 공식입장은 ‘노(NO)’지만 민간교류는 ‘예스(YES)’라는 뜻이다.

울산시 서창원 국제협력과장은 “한일관계 경색이 풀릴 때까진 상당기간 지방정부간 공식교류는 위축될 것으로 보이지만 민간차원의 교류는 제약이 없다”며 “양국이 미묘한 입장이지만 서로를 배척하는 독자적인 노선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정인준 기자 womania@uj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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