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자전거 도시 창원시
녹색 자전거 도시 창원시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2.09.04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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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30일부터 1박 2일의 일정으로 전국 여성 지방의원 네트워크가 주관하는 ‘2012년 하계 정기워크숍 및 정기총회’에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경남 창원시에서 열렸다.

전국 여성 지방의원 네트워크는 여성정치 세력화와 생활정치 실천을 목적으로 생활과 밀착된 지역현안을 개발·정책화하는 등 여성의원들의 의정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2008년 설립된 지방의회 여성의원의 연대단체이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지역과 정당을 가리지 않고 도, 광역, 기초의회 여성의원 80여명이 참석해 민선5기 후반기 의정활동 방향에 대한 토론과 지방자치 의정활동 및 환경정책 관련 세미나를 들었다.

또 창원시의 공영자전거 정책 현장인 자전거 문화센터와 친환경 종합 장사시설인 상복공원 등을 둘러보는 순서로 진행되었다.

행사 첫날, 손혁재 풀뿌리 지역연구소 상임대표가 ‘진보적인 생활 자치를 위한 지방의회 활성화’를 주제로 강연했고 참석자들이 여성 지방의원의 의정활동 2년을 돌아보며 조례제정과 예·결산 심의 및 행정사무감사 등에 대한 사례 발표의 시간도 가졌다.

이튿날은 환경보호와 경제 활성화 녹색지구 만들기에 앞장서는 창원시의 자전거 정책을 배우기 위해 자전거 문화센터를 방문하였다. 울산시 녹색환경보전회 회장직을 맡은 바 있었던 필자로서는 자전거 정책에 대해 무엇보다 관심이 갈 수 밖에 없었다.

계획도시로 출발한 창원시의 공영자전거 정책 설명을 듣고 느낀바가 적지 않았다. 무엇보다 많은 도시가 도전했지만 성공하지 못한 자전거 도시의 꿈을 창원시가 이루어 내 큰 성과를 거두기까지의 과정은 울산이 타산지석으로 여겨야 할 부분이 적지 않았다. 그런 각고의 노력 덕택에 지금 창원시는 자전거 도시의 대명사로 통하고 있다.

창원시가 자랑하는 자전거 문화센터는 교육, 정비, 전시, 홍보체험 등을 한 곳에 모아 만든 자전거 종합 문화공간이다. 창원시가 전국 최초로 2008년 9월 개장했고 그해 10월엔 창원시 공영자전거 ‘누비자’ 운영 센터를 그곳에다 개장했다.

‘누비자’는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고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유비 쿼터스’ 기술이 적용된 무인대여 공영자전거로써 ‘창원 곳곳을 자유로이 다닌다’는 의미의 ‘누비다’와 자전거를 합성한 말이라고 한다.

자전거 도시를 선언한 창원시는 녹색교통수단인 자전거타기의 저변 확산을 위해 시민들이 공영 자전거를 빌려 자유롭게 탈 수 있는 시민 공영자전거 제도를 도입하여 운영하고 있었다.

창원시의 노력은 비단 이런 외면적인 것에 그치지 않았다. 행정조직 내부에 전담부서를 설치하는가 하면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흔적을 곳곳에서 발견했다.

전국 최초로 자전거 정책과를 신설하는 등 여러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한 뒤 창원시는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했다고 한다. 그리고 자전거 생활화를 위한 노력으로 자전거 도로망을 확충하고 무인 터미널 총 228개소와 보관대 4천997대를 설비했다.

그 정도의 시설을 하고 관리를 하자면 사전 계획이 치밀하고 실질적이었을 것이다. 그런 계획 덕택에 현재 창원은 녹색 자전거 도시로 통하고 있다. 필자가 본 바로도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공영 자전거 도시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울산시도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해 자전거 전용도로를 개설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동안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입해 규모를 늘여가고 있는 중이다.

또 그 만큼 실질적인 효과를 피부로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지금보다 더 많은 자전거 이용 인프라를 구축하고 시민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활성화 방안도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본다.

울산이 어떤 곳인가. 오염도시, 굴뚝도시에서 생태도시로 바뀐 곳이다. 생태도시 울산이 창원시 못지않은 녹색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도 이런 노력들이 경주돼야 한다.

울산이 창원 이상가는 녹색 자전거 도시로 우뚝 솟길 기대한다.

<송병길 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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