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길, 체계적인 마스터플랜 필요하다
중앙길, 체계적인 마스터플랜 필요하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2.08.21 20: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90년대 후반 울산이 광역시로 승격되면서 남구 신시가지가 집중적으로 개발됐다. 이어 남구 상권이 확장되면서 상대적으로 중구 원도심은 상권이 급격히 위축되고 침체현상이 가속화됐다. 이에 따라 2천년대에 접어들면서 중구도 재래시장 특화정책으로 상권 활성화를 꾀했다.

하지만 지난 10여년간 중앙길 1천 250m는 철저하게 여기서 배제됐다. 빈 점포가 늘면서 야간에 사람구경을 할 수 없게 됐음은 물론이고 어둠의 거리로 전락해 이 지역은 점차 도심 속 빈민가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 때문에 중앙길 문화의 거리 상인회는 2년 전 발족을 앞두고 많은 고민을 해야 했다. 중구 원도심의 추억과 명성을 되찾기 위해 상인회를 조직하긴 했지만 현실적인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전 회원들의 참여의식과 열정 그리고 조직의 결속력이 필요했다. 구성원 모두의 힘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캐치프레이즈를 설정하고, 당장은 실현하기 어렵겠지만 회원 모두의 눈높이 수준과 생각을 함께 하기로 했으며 조직을 결속하기 위한 비전(vision)을 공유하기로 합의했다.

상인회는 뚜렷한 목표와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신명나는 곳, 아름다운 도심의 문화예술 명품거리를 생각하는 상인회 모임’이라는 캐치프레이즈(행동목표)를 설정했다. 그리고 2010~15년까지 실행할 단계별 조성 목표도 거리 구간별로 결정했다.

상인회의 사업목표는 3가지로 설정됐다. 첫 번째는 중앙길을 울산의 문화예술의 거리로 지정받는 것이었고 다음은 문화예술, 생태관광코스로 지정받는 것이었다. 이것은 중앙길 주변의 역사성과 생태도시의 상징인 태화강 그리고 문화예술인이 활동하는 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한 것이었다. 세 번째는 중앙길을 문화관광 쇼핑특구로 지정받는 것이다. 따라서 울산시가 조만간 부지를 결정할 시립미술관은 경제성과 접근성을 만족시킬 수 있는 울산초등학교와 동헌부지에 건립돼야 한다. 미술관이 울산의 과거와 현재, 미래 문화와 예술권이 공존하는 복합타운으로 존립하기 위해서다. 이런 훌륭하고 성공적인 결정을 통해 중앙길 원도심의 상권 활성화와 더불어 주민과 상인회가 염원하고 동참할 수 있는 설렘의 행정이 구현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원도심 중앙길은 침체된 거리에서 ‘문화와 만남의 공간’으로 변해 가고 있다. 골동품, 커피 카페와 갤러리, 요식업소가 거리를 가득 메워 활기찬 거리로 변모해 가는 중이다. 또 다음달 2012년 문화거리축제를 통해 특유의 라떼아트 커피대회를 연중행사로 실행할 계획이다. 중앙길만이 가진 잠재력이 서서히 그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세계의 모든 지도자들은 서민경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광객 유치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다수 전문가들은 중앙길은 원도심 특유의 건물 형태, 다양한 골목길이 있고 주변에 재래시장, 역사와 예술이 공존하는 거리가 있으며 인근에 생태하천 태화강을 끼고 있어 국제관광타운으로 발전할 잠재성이 매우 높다고 한다. 관련 단체들도 중앙길에 대한 활용방안을 다양하게 제시하고 있다.

중구청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문화체육과를 문화공보실로 격상시키고 문화의 도시, ‘종갓집’의 위상을 정립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또 1단계로 H자형 문화의 거리 조성 및 지원조례를 확정하고 이를 실행하기 위해 추진위원회도 본격 가동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중앙길 문화의 거리 상인회와 주민들은 기회 있을 때마다 중앙길 전 구간을 활용하는 큰 그림을 제안했다.

볼거리와 흥미를 돋우는 거리로 발전하기 위해 지금도 문화와 생태가 살아 숨 쉬는 보다 체계적인 마스터플랜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그것이 단순히 하나의 거리에 머물지 않고, 울산만의 특색을 갖고 울산을 대표할 수 있는 문화예술 쇼핑 특구의 거리로 성장 발전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기 때문이다.

울산은 매년 60만명 이상의 산업관광객이 찾는 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런 토대를 바탕으로 독특한 문화와 아름다운 생태도시를 보여줄 수 있는 문화관광 쇼핑거리가 조성된다면 중앙길은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울산의 자랑거리가 될 것이다.

이런 변화와 노력으로 얻은 결실은 지역민들뿐만 아니라 정치·행정가들의 자랑스러운 업적과 성과로 남게 될 것이다.

<한봉희 중앙길 상인회 수석부회장>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