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의 조화가 우선이다
자연과의 조화가 우선이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2.08.20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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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나 독도같은 섬을 제외하고 우리나라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뜰 뿐만 아니라 섬나라를 제외한 동북아시아에서 해가 가장 빨리 뜨는 곳이 간절곶이다.

옛날 해돋이 명소 하면 정동진이나 호미곶이 유명했는데 새천년이 시작된 2000년 해가 제일 빨리 뜨는 곳으로 간절곶이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관광지 개발이 시작됐다.

간절곶은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와 해안의 바위에 부딪히는 파도가 장관이다. 또 언덕 꼭대기에 서있는 하얀 등대와 바다를 향해 서있는 커다란 우체통은 여러 TV 프로그램에 소개되며 사람들 사이에 널리 알려진 명물이 됐다.

간절곶은 2007년 131만명에서 지난해 152만명으로 관광객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앞으로도 관광객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유지와 더불어 관광객 수를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관광지 개발이 중요하다. 그러나 자연경관을 해치는 철근콘크리트 인도로 개발에 대한 우려스러움이 크다. 간절곶에 관한 기사를 읽어보니 인도가 콘크리트로 만들어져 있고 거기에 차도와 구별하기 위해 페인트칠까지 해 자연경관과 조화되지 않아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고 한다.

이 콘크리트 인도는 울주군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간절곶 해안길 730m에 폭 1.2m 규모로 설치했다. 원래 이 길은 목재데크로 현재 개설된 차도쪽으로 설치키로 했으나 상인들이 극구 반대해 오히려 해안 옹벽을 의지해 바다쪽으로 덧댄 공사를 했다. 또 목재 데크나 흙길은 파도에 견디기 힘들다며 철근콘크리트로 설치됐다.

상인들의 말에 따르면 기존의 보행로로도 관광객들이 통행하는데 아무런 불편이 없었지만 울주군이 필요 없는 인도를 확장하면서 바다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길을 냈다고 말했다.

울주군은 간절곶에서 신암항까지 4.8㎞ 구간의 산책로 개설사업을 펼치면서 10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필요없는 길에 혈세 10억원을 투입해서 오히려 자연과의 조화를 해친것이다.

간절곶 같은 곳은 현재의 사람들만 볼 수 있는 풍경으로 남아선 안된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명소에서 기존의 인공 가설물을 걷어내 자연을 보존하는 추세인 것이다. 간절곶의 흥취를 살릴수 있도록 조심스럽게 개발해 나가야 한다.

울주군 범서읍 서재석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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