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교섭도 힘든 현대차 누가 방해하나
본 교섭도 힘든 현대차 누가 방해하나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2.08.20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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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조 내부의 노노갈등과 하청노조의 불법파업이 빨리 정리되야 한다. 이 노사가 밀고당기는 본 협상만 해도 지역사회를 흔들고 있는데 본 협상 외의 새로운 갈등은 더 큰 문제를 빚을 공산이 크다.

노사는 지난주 역대 최고 수준의 임금인상 제시와 사내하청 3천명의 정규직 전환 등 회사측의 파격 제시에 힘입어 급물살을 탔다. 그런데 일부 노동조직의 반발과 하청노조의 불법행위로 인해 제동이 걸리면서 울산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이에 따라 파업에 따른 임금손실을 감수하고 있는 현대차 조합원은 물론, 일감부족으로 조업을 줄일 수밖에 없는 협력업체가 고통을 받고 있다. 경기불황에 파업까지 겹쳐 매출손실에 주름짓는 상인들도 늘고 있다.

회사측에 따르면 지난 17일 예정이던 현대차 노사간의 임금교섭이 사내 노동조직인 ‘금속민투위’와 불법파업을 벌이고 있는 하청노조의 교섭장 봉쇄로 인해 무산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어 20일의 교섭도 이들 조직과 하청노조의 극심한 압박으로 협상이 5분도 채 안돼 종료됐다.

이들 사내 노동조직의 항의 시위는 표면상으로는 교섭내용에 대한 불만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위축돼 있는 자신들의 입지를 재결집함으로써 노동세력내의 위상을 회복하려는 수단으로 알려져 있다. 조직의 이득을 위해 전체 조합원에 영향을 미치는 교섭을 교묘하게 방해하는 이기주의적 행위다.

이와 함께 하청노조도 불법파업을 지속하는 한편, 생산시설에 대한 무단점거를 끊임없이 시도하는 등 업무방해를 계속하고 있어 조속한 협상타결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한다.

문제는 이들 노동조직과 하청노조의 방해로 노사간의 교섭이 장기화할 경우 그 피해는 대다수 선량한 조합원이나 모기업만을 바라보고 있는 협력업체가 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현대차는 어제까지 이미 5만3천여대의 생산차질로 1조 1천억원을 상회하는 매출차질을 입었다고 밝혔다. 조합원들은 조합원들대로 임금손실이 하루하루 불어나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한다면 가뜩이나 불황여파로 힘겨운 지역경제도 심대한 타격을 피할 수 없다.

현대차 노동조직과 하청노조는 노사간의 임금교섭이 조속히 타결되도록 지금이라도 당장 교섭방해와 불법파업을 중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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