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풍경 속으로
새로운 풍경 속으로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2.08.1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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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자가운전으로 출근을 하다가 모처럼 자전거를 타고 출근을 했다. 자전거를 타고 출근을 하니 운전을 할 때는 미처 보지 못했던 출근길의 또 다른 아름다운 풍경들이 많이 보였다.

지칠 줄 모르고 뜨거운 열기를 뿜고 있는 여름 더위 속 집에서 나와 도로로 들어서니 거리를 청소하고 있는 미화원이 있었다. 이 더운 여름, 그는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고 있었다. 나도 내 일을 열심히 하고 있을까 생각해 봤다.

다리를 지나다 보니 지난 4월 벚꽃축제한마당 행사를 한 궁거랑 하천이 보였다. 예전에는 더러운 물이 흘렸지만 지금은 그 물이 얼마나 깨끗해졌는지를 느꼈다.

길을 따라 계속 달리다 보니 도로에 능소화 꽃잎들이 떨어져 있었다. 양반의 꽃인 능소화의 전설을 생각하며 다리에 힘을 줘 언덕길을 넘었다. 길 양쪽에는 가로수가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어 시원했다. 나무가 많은 유럽의 어느 도시 부럽지 않다. 우리 울산도 이제는 세계속에 아름다운 도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길가의 가로수 나무에서 매미들이 짝을 찾는다고 시끄럽게 소리치고 있었다. 긴 기다림 속에 태어나 잠깐 살다가는 매미들의 삶을 생각해 봤다.

또 그 매미들처럼 보도블럭을 뚫고 나온 온갖 잡초들의 끈질긴 생명력을 보니 삶의 소중함을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한다. 어찌 우리의 삶이 소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자전거로 시원한 거리를 달리다가 하늘에 걸린 솔마루 하늘길을 봤다. ‘저 다리는 하늘로 가는 다리일까’하는 감상적인 생각이 떠오르고 그 길을 오르는 이들의 뒷모습만 봐도 정다웠다. 그들을 보면서 퇴근 후 나도 저 다리를 걸어볼까 생각했다.

우리는 하루하루 늘 바쁘게 살고 있다. 하루는 주마간산(走馬看山)처럼 지나간다.

몸과 영혼이 함께 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여유가 없으면 우리의 영혼은 뒤처진다.

여유있는 삶을 사는것은 어렵지 않다. 차에서 내려 천천히 주위를 둘려 보며 가는것도 그 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무더운 여름, 모처럼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 길에서 새로운 풍경을 보게 된 것은 자전거가 준 또 다른 여유의 기쁨이었다.

울주군 범서읍 김봉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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