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성과를 쇄신의 계기로 삼자
올림픽 성과를 쇄신의 계기로 삼자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2.08.1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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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회 런던올림픽이 엊그제 끝났다. 대한민국은 당초 계획했던 금메달 10개 획득, 세계 10위권 진입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금메달 13개를 따 세계 5위다. 우리보다 앞 선 국가들을 보면 자타가 공인하는 강대국들이다. 미국, 중국, 영국, 러시아 다음이 우리다. 동북아시아 한반도의 반쪽, 5천만 국민이 이뤄낸 것이라고 보기엔 도저히 믿기지 않는 성과다. 예상치 않았던 ‘샛별’들이 기대 공간을 채워 준 덕택이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우리는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 국력이 커진 만큼 무수히 많은 신예들이 주변에 산재해 있음을 새삼 알았다. 기대했던 선수들이 부진했던 반면 생각지도 않았던 선수들이 자신들의 기량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1948년 런던 올림픽에서 스웨덴에 0대 12로 참패했던 나라가 2012년 같은 곳에서 세계3위를 기록할 줄은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유럽의 전유물인양 여기던 펜싱종목에서 동양의 여(女)전사들이 금, 은, 동을 휩쓸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라도 했겠는가. 기대주를 제치고 전혀 엉뚱한 선수가 목에 금메달을 두를 때마다 우리가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개척하는 대신 기득권만 인정하고 집착해온 근시안적 사고에 사로잡혀 있음을 알게 됐다.

이번 올림픽 성과를 정치·사회·경제·문화 발전의 밑거름으로 삼아야 한다. 대부분의 역사적 변혁·개혁은 획기적 전환점을 기준으로 이뤄졌다. 국가 근대화가 시작된 지 50년째인 우리도 이제 변화를 추구할 때가 됐다. 기득권이 어찌해 볼 도리가 없을 정도로 국력과 국민의 능력이 커졌다. 그리고 그 변화의 당위성을 이번에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들로부터 확인했다.

기득권이 자신의 자리를 과감히 신예들에게 물려 줘야 한다. 그 필요성은 지역사회로 갈수록 더욱 절실하다. 특히 울산처럼 급격히 성장한 도시일수록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 중소기업의 대기업 의존, 지연·혈연 중심의 정치구도, 토착민 중심의 사회·문화권 형성 등은 시급히 해소해야 할 대상이다. 대기업 대신 수출을 주도할 중소·중견기업은 얼마든지 있다. 지역에서 출생·성장해야만 정치권에 발붙일 수 있는 풍속도도 없어져야 한다. 문화·사회단체 대표들이 대부분 지역에 연고를 둔 사람들이란 사실도 깊이 생각해 볼 문제다. 그들을 대신할 신예들이 무수히 많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번 올림픽 결과를 통해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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