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 취약지역 대책 서둘러야
산사태 취약지역 대책 서둘러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2.08.12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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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이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산사태 취약지를 조사한 결과 울산은 21곳이 우려지역으로 나타났다. 남구와 울주군이 각각 6개소, 북구가 5개소, 동구·중구가 2개소씩이다. 그 중에서도 중구 다운동 산지 일원, 남구 상계동 모 아파트 뒤 송림지역, 북구 대안동 일부, 울주군 온산읍 동상 농가지역이 집중 호우에 특히 취약하다.

태평양 저기압과 시베리아에서 확장되는 대륙성 고기압이 충돌해 한반도에 폭우가 쏟아진다. 7월말에서 8월초까지는 태평양 저기압이 강해 한반도 중·남부 지방에 폭염이 계속되다가 8월 중순 이후부터 남으로 내려오는 대륙성 고기압이 강해지면서 저기압과 부딪쳐 곳곳에 물난리가 난다. 하지만 최근 기후변화로 이런 주기가 바뀌면서 7월말~8월초에 폭우가 내려 큰 피해를 입히기도 했다. 재작년 8월초에 있었던 ‘울산 폭우’라든지 지난해 서울 강남지역에서 발생한 ‘우면산 산사태’도 그 중 하나다. 7월26일부터 28일까지 중부지역에 560㎜의 폭우가 쏟아져 우면산이 무너지는 바람에 강남지역에서 18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틀간 집중폭우가 쏟아진 게 직접적 원인이긴 하지만 우면산 산사태는 인재(人災)에서 비롯된 측면도 있다. 우면산은 10여 년 전 산사태 가상화면(시물레이션)에서 비탈진 면이 불안정해 개발이 부적합하다는 ‘매우 위험’판정을 받았다. 산림청의 ‘산사태 위험지 관리 시스템’에서도 우면산은 위험도가 가장 높은 ‘1등급’이었다. 서울시도 우면산 일대 절개지를 ‘매우 위험’으로 분류해 놓고 있었다. 이런 곳에다 생태공원을 조성한다며 정상까지 목재계단을 설치하고 인공호수와 인공계곡을 만들었다. 그러면서도 산기슭에 들어선 고층 아파트와 전원주택에 대한 산사태 예방대책을 전혀 세우지 않았다.

산림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울산 산사태 우려지역도 아파트와 민가를 끼고 있는 곳이 상당수다. 중구 다운동 산138-1번지, 남구 상계동 산98-1번지, 울주군 온산읍 동상지구 산 122번지 지역에는 모두 산기슭에 아파트가 있거나 민가가 들어서 있다.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면 재앙을 당하기 쉬운 지역들이다. 울산시는 “8월말께 각 구·군이 산사태 취약지역 지정위원회를 구성해 취약지역을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한다. 8월말에 취약지역을 결정하고 대비책을 세우면 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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