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진보정당이 가야 할 길
새로운 진보정당이 가야 할 길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2.08.09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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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강기갑 대표가 지난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진보정치의 재건을 위해 남은 길은 통합진보당을 뛰어넘는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을 건설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늦어도 9월안에 창당을 마무리 할 것”이라고 했다. 강 대표 말대로 8월말까지 신당권파들이 진보당을 탈당해 신당을 만들면 통합진보당은 창당 8개월 만에 분열을 맞게 된다.

지난해 12월 결성된 통합진보당이 이렇게 와해직전까지 몰린 데는 무엇보다 구당권파들의 부정적인 국가관이 크게 작용했다. 4월 총선을 앞두고 치른 비례대표 경선에서 비롯된 부정시비가 내부갈등과 분열을 초래했다면 구당권파 일부 인사들의 국체(國體)부정은 진보정당의 싹을 뭉개는 결과를 가져왔다. 특히 이석기 의원은 애국가를 국가로 인정하지 않으려 했으며 일부 주사파들은 아예 대한민국의 정통성까지 부정하는 입장을 취했다.

이런 진보당 상층부의 비뚤어진 국가관과 일방적 행동은 지난 4월 총선에서 울산 북구 진보당 후보가 낙선하는데도 적지 않은 악영향을 미쳤다. 중앙당의 정치적 이념과 울산 생산현장의 근로자 생각이 전혀 달랐기 때문이다. 구당권파들이 비현실적인 자신들의 정책을 지지층에 강요한 반면 다수 지지자들은 현실을 바탕으로 한 개선책을 갈망했다. 자유민주주의를 인정하면서 그 단점을 보완·개선하자는 게 다수 지지자들의 생각이었다.

새로 생길 진보정당은 눈높이를 지지층에 맞춰야 한다. 현실과 동떨어진 사상이나 이념을 허공에 세워두고 무조건 따르길 바랐기 때문에 통합진보당이 지금과 같은 운명에 처한 것이다. 현재 진보정당 지지층은 대한민국의 정통성이나 국체를 부정하는데 동의하지 않는다. 현실적인 문제를 바라보는 가치기준이 보수층과 다를 뿐이지 기본적으로 자유민주주의를 신봉한다.

따라서 비정상적인 정치·사회체제를 갖추고 있는 북한을 일방적으로 미화·옹호해선 진보정당이 존립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 또 지지층의 주장과 견해가 당의 상층부를 구성해야지 몇 몇 극단적인 정책자들이 하부구조를 이끌어 가는 모습을 보여서도 안 될 것이다. 그러면서 합법적이고 정당한 수단·방법으로 정당이 주장하는 바를 관철시켜야 한다. 아들에 손자까지 권력을 승계 받는 집단을 숭앙하면서 ‘우리를 따르라’고 소리치는 몇몇 사람들이 장악한 단체는 사당(私黨)이지 정당(政黨)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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