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여건 연구 제대로 진척되나
정주여건 연구 제대로 진척되나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2.08.08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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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민들의 정주(定住)의식이 자주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울산혁신도시에 입주할 공공기관 임직원들의 ‘이주 기피’ 현상 등에서 비롯된 정주의식 문제가 최근에는 퇴직을 앞둔 베이비붐 세대의 역외유출 방지에 초점을 맞추면서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정주(定住)의식’이란 한마디로 ‘그 도시에 귀속감을 가지고 오래 눌러 살고 싶은 생각’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따라서 ‘정주(定住)여건’이란 그런 생각을 갖도록 만들어주는 주거환경이라고 풀이해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최근 어떤 기고자는 인터넷매체 ‘징검다리’의 기고란에 “산업만 부각돼서는 정주의식이 자라날 수 없다”는 내용의 주장을 선보였다. 물론 산업도시 울산을 특정해서 한 말은 아닌 것으로 알지만 그 주장에는 귀담아들을 만한 값어치가 커 보인다. 기고자는 ▲고용 ▲환경/안전 ▲교육/복지 ▲문화를 ‘21세기 정주여건의 키워드’로 내세웠다. 그러면서 다섯 가지 접근을 시도했다. ①보편적 교육환경의 개선과 다양성 확보 ②체계적이고 안정감 있는 주거여건이 갖춰진 도시계획 ③안전하고 쾌적한 도시(친환경 산업단지) ④지속적 고용이 보장되는 도시 ⑤소비하는 문화가 아닌 즐기는 문화의 도시를 손꼽은 것이다.

틀린 말은 없겠지만 울산이란 도시의 특성에 맞게 더 갈고 다듬을 필요는 있어 보인다. 그 작업의 일차적 책임을 울산시와 시교육청을 비롯한 공공기관·단체들이 나누어 맡을 필요가 있다. 하지만 아직 체계적이고 연계적인 연구 성과를 볼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

2009년 말, 울산발전연구원이 ‘정주의식’에 관한 조사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다. “정주의식이 광역시 승격 당시보다 크게 향상됐다”며 각종 수치를 제시했다. “정주의식이 높아진 것은 울산 태생보다 다른 지역 출생자들의 생각이 긍정적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곁들였다.

정주의식이 나아졌다는 사실은 매우 고무적이다. 하지만 이 조사 분석 결과가 3년 전 것이라는 사실이 아쉬움을 갖게 한다. 지금 이 시점에선 더 나아졌을 수도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주여건을 공동 주제로 삼은 기관·단체 간의 연대 노력이 지금부터라도 가시화되면 좋을 것이다. 관련 당사자들의 분발을 촉구해 마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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