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시민의 자율정신(自律精神)을 위하여
울산 시민의 자율정신(自律精神)을 위하여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5.18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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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맹우 울산광역시장은 시민들이 선출한, 울산의 행정적 어른이다. 이 어른이 울산 시민을 행정적으로 가르쳐야 할지, 가르치지 않아도 되는지 판단하기가 어렵다. 우선 시장이, 가정의 어른인 아버지가 자식들을 가르치듯이 울산시민을 가르치라고 요구하기는 힘들 것 같다. 시장의 업무량이 많고 적고의 문제가 아니라 가르쳐야 할 과제의 내용이 시장의 업무내용이냐 아니냐가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또한 어른의 개념에서, 현대의 각 가정은 가장 높은 어른인 할아버지가 ‘으흠’해야 손자들이 들어주지도 않는다. 오히려 할아버지한테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거리를 두고 앉는다. 특히 울산은 아비부터 같이 살지 않는다고 할아버지 말을 듣지 않는, 불효하는 모습을 자기자식들에게 거리낌 없이 보여주는 가정이 상당히 많다. 이런 아비한테는 이웃 사람과 나이 차이가 10년이건 20년이건 아무 상관이 없다. 돈 버는 일과 관계가 없으면 먼저 인사할 필요도 없고, 인사 받을 필요도 없다. 한마디로 조그만 회사의 사장 행세에 불법을 저지르고라도 돈만 생기면 되고, 걸리지만 않으면 고만인 것이다. 특히 제 멋대로의 제 비위(脾胃)에 맞지 않으면 어른이고 뭐고 할 것 없이 상스런 욕을 해대는 판에 자식에 대한 교육걱정은 학교 성적뿐이다. 대개 자신은 학교공부를 잘 못 했으면 자식한테만 큰 소리 친다. 이런 판국에 울산시장이 시민들의 어떤 교육을 맡아서 할 수 있겠는가?

울산의 물가가 다른 도시에 비해 비싼 편이다. 그 아비에 그 자식이듯이 어른 말을 듣지 않고 멋대로 받고 있는 것이다. 울산 시장이 제대로 가르치기 위해 혼을 내주어야 한다. 혼내는 방법이야 여러 가지가 있다. 울산시 어른인 시장이 주관하여 값싸게 물건을 공급하는 것이다. 시장경제 논리로 풀어가는 것이다. 이런 일에 깐죽거리기 좋아하는 사람들, 시장경제의 원칙은 관이 개입하는 것이 아니라고 할 것이 뻔하지만 시민들을 교육시키기 위해서 일정 기간 동안 실시하여 바로 잡아야 한다. 이것은 자기 집 앞 쓰레기를 지정된 봉투에 담아서 버리지 않으면, 비록 그것이 모르는 사람이 몰래 버리고 간 것일지라도 치워주지 않는 교육과 같은 것이다.

울산의 어느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이 점심시간 다음 시간에 오른 손 주먹을 쥐고 하늘로 뻗으며 ‘체육! 체육!’하고 외친 일이 있었다. 점심시간에 저희들끼리 작당하여 선생님에게 체육수업을 하자고 데모를 한 것이다. 시간표에 없는 체육시간을 요청하는 것이다. 다른 지역 사람들이 울산은 그 아비에 그 자식들이라고 한다. 담임이 제대로 가르칠 것이 없는 사회풍조가 되어버렸다. 교장의 훈시가 없어진지 오래다. 보수적 교장이 없어야 혁신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특정 단체의 반대가 큰 힘을 발휘했다. 일제의 잔재를 없애버려야 한다고 했다. 박맹우 시장은 진짜 행정혁신(시정지원단제도)을 보여주었던 일이 있다.

현대 중공업 무분규 14년의 첫발이 디뎌졌다. 박맹우 시장이 울산의 여러 분야를 가르치며 타율이 아니라 자율로 이루어지는 모범생을 보여줄, 시민(학생)들 앞에서 격려하고 칭찬해줄 모범생을 지목해야 한다. 잘못을 타이르는 것도 교육이지만, 잘 하는 행동을 칭찬하는 것도 중요한 교육이 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것이 현대중공업 근로자의 자율에 의한 것이면 세계에 알리어 울산의 긍지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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