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주족 단속은 지속적이어야 한다
폭주족 단속은 지속적이어야 한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2.08.07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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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경찰이 오는 15일 광복절을 앞두고 6일부터 열흘간 폭주족 단속에 들어갔다. 13일까지 사전계도와 홍보활동을 펴고 광복절 당일에는 가능한 경찰인력을 동원해 폭주족들의 이동·집결을 원천봉쇄하고 해산을 유도할 것이라고 한다. 경찰은 이런 계획을 밝히면서 “앞으로 국경일 뿐만 아니라 주말에도 지속적인 폭주족 계도·단속으로 시민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하는 폭주행위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강력히 대처할 것”이라고 했다.

폭주족들의 탈·불법행위가 사회문제화 된지는 이미 오래다. 그들의 안하무인격인 언행과 법질서 무시경향은 우리사회의 고질적 병폐 가운데 하나가 됐다. 보행자나 그들을 제지하는 시민·운전자들에게 폭언을 퍼붓고 야유, 시비하는 정도는 거의 범법(犯法)수준이다. 얼마 전 남구 달동 돗질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행인이 신호를 무시한 채 질주하는 폭주족을 큰 소리로 나무라자 되돌아 와 욕설을 퍼붓고 달아났다. 여성 운전자들은 그들의 이런 행태가 두려워 아예 꾸중할 엄두조차 못 낸다.

그 동안 경찰이 특별단속기간을 정해 단속에 나섰지만 이들의 고질적 불법행위는 오히려 만성화돼 가는 느낌이다. 경찰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탈·불법행가 그치지 않는 주된 이유는 단속이 지속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경찰은 이번에도 단속계획을 발표하면서 “국경일 뿐만 아니라 주말에도 지속적인 폭주족 단속을 펼치겠다”고 했다. 하지만 경찰의 이런 언급은 연말연시, 명절, 국경일을 앞두고 수시로 반복돼 왔던 것이다. 그럼에도 폭주족이 줄지 않고 울산 시내를 주야로 횡행한다면 어딘가 문제가 있다고 봐야한다.

솔직히 많은 시민들은 경찰의 지속적 단속이란 말에 공감하지 않는다. 토·일요일이면 길거리에서 교통경찰관 조차 찾아보기 힘든 상황에서 폭주족을 단속할 경찰관을 거리에 배치할 것이란 말을 믿을 사람은 거의 없다. 또 그동안 일시적 단속으로 그친 게 사실이다.

폭주족들은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고, 이용하고 있다. 지난해 광복절 폭주족 검거율은 거의 ‘제로’에 가까웠다. 당시 경찰은 그 이유를 사전원천 봉쇄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광복절 바로 다음날 폭주족들은 삼산로, 문수로, 북부순환도로를 무인지경으로 만들었다. 일시적 단속이 오히려 그들의 오만심만 더 키운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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