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시민 양식을 기대한다
여름철 시민 양식을 기대한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2.08.06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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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인근 피서지들이 쓰레기·오물 천지로 변모하고 있다. ‘울산 12경’도 피서객들이 버리고 간 음식물 찌꺼기와 쓰레기로 청정 이미지가 크게 훼손된 상태다. 바가지요금과 부당요금 징수도 해마다 반복되는 여름 휴양지 폐해다. 특히 부당 주차요금 징수로 징수자와 피서객이 잦은 충돌을 빚고 있다. 여름철 피서지문제가 발생하면 으레 관할 행정관청을 탓하기 마련인데 이제 그런 일은 그만둬야 한다. 이런 일은 시민의 양심과 질서의식이 우선하지 않으면 해결될 수 없는 문제다.

여름 피서지에서 발생하는 으뜸 폐해는 음식물 찌꺼기와 쓰레기 무단 투기다. 오폐물은 그 자체가 주는 불결함 보다 주위 자연·생활환경을 오염·파괴하는 것이 더 문제다. 올해 여름에는 계곡에 상주하는 ‘텐트 족’까지 생겨 이런 폐해가 더 심각하다. 울산지역에 있는 몇몇 계곡들은 이미 피서객들이 상당기간 야영을 하고 있어 오폐물 방기가 심각한 수준이다.

임시 주차장을 가설하고 지역단체들이 무리한 요금을 요구하는 일도 적지 않다. 바가지요금도 극복해야 할 대상이다. 관할 행정기관의 계도·감독에도 불구하고 피서지 숙박시설들은 평소보다 1.5~2배 이상의 부당요금을 받고 있다. 주말에는 상당수 업소가 거의 3배 가까이 받기도 한다. 상품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아이스크림 한 개 값이 업소에 따라 서너 배 차이가 날 정도다. 위생청결도 문제다. 해수욕장에서 음식물을 사 먹은 뒤 휴양객이 설사·구토·복통을 일으킨 일은 이미 여러 차례 보도된 바 있다. 관리감독기관이 손 쓸 틈이 없음을 기화로 음식점·휴계소 등 다중접객업소들이 식품청결관리를 소홀히 한데서 비롯된 것이다.

울산시와 5개 구·군들은 여름철만 되면 피서지 청결, 탈·불법 상행위 처리대책을 마련해 추진한다. 하지만 관련기관들이 처리할 수 있는 인적·물적 정도에는 한계가 있다. 다수에 의해 파생되는 사회문제는 다수가 해결하는 게 해결의 첩경이다. 아무리 행정력을 동원해도 시민들의 협조가 없으면 이런 문제는 해결되기 어렵다.

시민들의 자긍심과 질서의식만이 이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행정관청이 지도·감독하고 시민단체들이 계도에 나서지 않아도 이런 일들 쯤은 무의식적으로 준수해야 할 대상이다. 전국 최고의 생활수준을 자랑하는 도시라면 그 정도의 질서의식은 갖춰야 할 것이다. 품격어린 시민질서 의식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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