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고 짜증나도 폭력은 안됩니다
덥고 짜증나도 폭력은 안됩니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2.08.02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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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 때문에 불쾌지수가 높아지면서 울산지역의 일선 경찰서에는 평소보다 폭행사건 신고접수가 20% 정도 급증했다고 한다. 사람들이 더위 때문에 인내심에 바닥을 드러내 너무 쉽게 화를 내고 폭력적으로 돌변하고 있는 것이다. 술값문제로 벌어진 사소한 시비가 상호 폭행으로 이어지거나 남편이 아내와 대화 도중에 기분 나쁜 말을 들었다는 이유로 격분해 폭행하는 사건들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다.

또한 취객이 아무 이유없이 택시기사를 때리고는 도망가는 일명 ‘묻지마 폭행’도 무더위 속에서 종종 발생하고 있다. 한 10대 여학생이 택시비 계산을 하려다가 카드 결제가 안된다는 이유로 택시기사를 폭행하고 심지어는 모욕까지 줬다. 게다가 주차문제로 인한 시비가 점점 커지기도 한다. 지역 주택가는 거주자우선 주차구역은 일반화돼 있는데 이게 문제의 발단이 된다. 자신의 자리에 누군가 주차를 해두면 기분이 나빠진다. 이게 전화상으로 퉁명스럽게 말이 나오면 상대방도 덩달아 기분이 상하게 되고 통화상으로 이말저말이 아무렇게나 튀어나온다.

결국 차를 빼러 오면 얼굴을 보고 고성이 오가다 상호간 싸움이 붙게돼 경찰에 신고가 간다. 덥지 않은 계절에도 종종 있는 일이겠지만 여름에는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일도 경찰까지 개입해야 하는 상황으로 커지는 것이다.

전문가들 역시 날씨가 덥고 불쾌지수가 오르면 강력범죄도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특히 1년 중에 살인사건이 8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그 다음이 7월, 9월 순이다. 순간의 흥분을 못참고 타인의 생명을 앗아가는 극단적인 경우도 발생하는 것이다.

이때 문제는 피해자는 대부분 약자라는게 문제다. 노약자나 여성들이 주로 그 당사자다. 남편에게 폭행당한 아내, 10대에게 맞은 택시기사가 그렇다. 불쾌지수가 높다고 모두가 참지 못하고 폭력을 사용하지 않는다. 자기 중심적이고 다른이가 은연중에 조금이라도 자신이 힘에 우위에 있다고 생각이 들면 참지 않는 것이다.

지금도 폭염은 그 위세가 당당하다. 자신을 더욱 다스려야 겠다. 짜증만 나고 좋은 일이 없다면 런던에서 들려오는 소식에 웃어보자. 덥다고 짜증나서 행사한 폭력이 사랑하는 자신의 아내, 부모, 자녀를 향한다고 생각해보라.

중구 성남동 김영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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