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건설은 반드시 필요하다
신공항 건설은 반드시 필요하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2.07.26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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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말 무산된 동남권 신공항 건설문제가 다시 거론되고 있다. 현재 각 정당의 유력 대선후보들은 신공항 건설 자체의 당위성에 대해서는 대체로 공감하는 상태다. 하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역 갈등과 경제성 등을 이유로 이 문제가 대선과정에서 용두사미로 끝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지난 17일 대구를 방문해 “신공항은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꼭 필요하다”며 “대선공약으로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또 “외국 전문가를 포함한 이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 공정하고 객관적인 기준을 선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19일 부산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공항을 새로 만드는 것이 국가 발전차원에서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이 문제가 나라를 분열시키는 것은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신공항 입지선정을 앞두고 대구를 비롯한 경남 밀양지역과 부산 가덕도가 팽팽한 경쟁을 벌인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박 후보의 말대로 신공항 건설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다만 지난해처럼 도(度)를 넘는 경쟁은 피하는 것이 옳다. 신공항 입지선정을 두고 부산시와 경남 밀양이 벌인 유치경쟁은 누가 봐도 정도를 넘었음에 틀림없다. 양쪽 지자체들이 유치에 사활을 건 것은 그나마 이해 할 만하지만 국회의원들마저 편 가르기에 나선 것은 지나친 점이 없지 않았다. 최근 신공항 문제가 다시 거론되자 박 후보가 당내 TK, PK의원들에게 자제를 요청한 것도 그 때문이다.

새로운 국제공항을 건설하는 것이 적절하냐 아니냐에 대한 검증은 노무현 정부시절에 이미 끝났다. 국토의 균형적인 발전과 이용, 점증하는 세계화 추세, 예상되는 인천공항의 포화상태를 감안해 제2의 국제공항 건설이 필요하다는 것이 당시의 정부부처, 관계전문가 그리고 다수 국민들의 공통된 견해였다.

인천공항이 중부지역에 있어 영·호남지역이 겪는 경제적 손실도 제2 국제공항 건설의 필요성에 포함된다. 영남권이 이용하는 한해 국제항공 물량은 인천공항 전체의 40%를 차지한다. 이들 물량을 인천공항까지 실어 나르는데 들어가는 비용만 한해 6천억원이 넘는다. 인적 자원 이동에서 발생하는 문제점도 심각하다. 영·호남 인구 1천300만명과 520만명이 국외로 나갈 경우 인천공항까지 올라가야하는 모순이 지금도 반복되고 있다. 어느 곳이 입지로 적합하냐를 떠나 신공항이 반드시 건설돼야 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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