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署 ‘행복나눔 폴리스 플러스’
남부署 ‘행복나눔 폴리스 플러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2.07.25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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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남부경찰서에 안타까우면서도 남에게 귀감이 되는 사례가 발생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며칠 전의 일인데 울산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신호등이 고장 나고 도로 곳곳이 침수돼 교통이 마비된 사건이 있었다. 그 현장에 있던 운전자는 물론이고 이를 지켜보는 주민역시 당황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태였는데 어느 한 경찰관이 본인의 옷이 젖는 것은 아랑곳 하지 않고 도로 한 가운데로 나가서 신호등을 점검하고 얽히고설킨 차량들을 수신호로 통제했다. 남부경찰서 교통안전계에 근무하는 박재준 경장이었다. 그러나 불행히도 박 경장은 본인의 임무를 다하고 돌아 나오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해 발가락과 무릎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다. 그 소식을 접한 동료와 이웃들이 안타까워 하고 있을 때 박 경장은 병원과 지휘부의 휴식이 필요하다는 만류에도 불구하고 왼쪽다리에 깁스를 한 채 출근했다. 박 경장은 미소를 머금으며 동료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부상당한 것은 별 것 아니다. 앞으로도 재해가 발생하면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박 경장의 시민들을 위한 마음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개인보다 동료를 먼저 생각하고 사익보다 공공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며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시민을 생각하는 마음, 울산남부경찰서가 금주운동을 시작으로 추진했던 ‘100일 프로젝트’효과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남부서의 두 번째 ‘100일 프로젝트’는‘파안대소 일파만파’였다. 나의 웃음을 바로 옆 동료에게 전달하여 웃는 직장분위기를 조성하고 큰 웃음이 파동을 그리며 멀리 퍼져나가 모든 주민을 기분 좋게 만들자는 것이었다. 하위권에 머물던 울산경찰의 치안만족도와 직무만족도가 올해 상반기에는 전국 1위라는 성과를 거뒀는데 여기에는 울산남부경찰의 ‘파안대소 일파만파’100일 프로젝트가 한몫 했으리라 생각한다.

남부경찰은 이러한 긍정적인 에너지를 이어‘행복 나눔 폴리스 플러스(+)’라는 새로운 슬로건을 만들어 지난 17일부터 세 번째 100일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대형마트에서 장을 본 사람들이라면 원 플러스 원 행사를 잘 알 것이다. 물건을 하나 사면 덤으로 하나 더 끼워 주는 행사인데 소비자의 구매욕을 충분히 자극할 만하다.

울산남부경찰은 마트의 행사에서 착안하여 세 번째 슬로건을 만든 것이다. 지난번 ‘파안대소 일파만파’ 프로젝트가 경찰서 직원들의 큰 웃음이 파동을 만들어 주민들을 기분 좋게 만들었다면 이번에는 좀 더 적극적으로 주민과의 친화력을 도모하기위해 ‘경찰관이 먼저 다가가서 인사하고 행복한 기운을 시민과 함께 나누는 경찰이 되자’는 것이 이번 100일 프로젝트 ‘행복나눔 폴리스 플러스(+)’의 의도이다.

내부고객인 울산남부서의 직원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야 그 직원들이 시민들을 안전하게 만들 수 있다. ‘행복한 경찰이 안전한 사회를 만든다’는 울산남부경찰의 대명제 하에 울산남부서가 새롭고 긍정적인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지난 17일, ‘어떻게 하면 직원들을 행복하게 할까’하는 울산남부서의 고민이 끼와 아이디어로 똘똘뭉친 젊은 남녀 경찰관 11명으로 구성된 ‘행복창조 연구소’를 설립하게 만든 것이다. 이들 ‘행복창조 연구소’ 구성원들은 앞으로 경찰관들의 문화, 예술, 체육활동 등을 위한 각종 아이디어를 발굴해 평소 경찰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내부고객 만족이 외부고객 만족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인식하고 각종 크고 작은 아이디어를 동원해 추진해 왔던 이갑형 서장의 생각이 구체적인 결실을 맺고 있는 순간이다.

시민에게 먼저 웃으며 인사를 건네는 경찰관들의 모습을 울산남부의 시민들은 목격하게 될 것이다. 나비의 날갯짓이 태풍을 만든다는 ‘나비효과’처럼, 행복나눔 폴리스 플러스(+)‘ 프로젝트가 일으킬 긍정적인 파장이 예상된다. 웃음으로 인사를 건네는 경찰관과 미소로 답하는 시민의 모습. 경찰로서 근무한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부상을 당하고도 시민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며 복귀한 박 경장의 사례가 계속해서 생기는 사회가 바로 시민이 안전하다고 느끼는 사회가 아닐까.

치안수요가 울산에서 가장 많은 울산남부서가 시민들을 상대로 조사하는 치안만족도 조사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고 울산경찰의 치안 서비스가 전국 최고라는 평가를 받을 날이 머지않았다.

<곽정호 울산남부경찰서 옥동지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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