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고 매력적인 도시경관의 조건
아름답고 매력적인 도시경관의 조건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2.07.19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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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오전 울산시 의사당 대회의실에서 의미 있는 행사가 하나 열렸다. 이 자리에는 울산옥외광고협회 회원 200여명 외에 시정을 책임지는 시장과 시의장도 참석, 행사의 비중을 짐작케 했다.

‘간판은 도시의 얼굴’이란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운 행사의 이름은 ‘좋은 디자인 간판 달기 및 불법광고물 근절 결의대회’였다.

결의대회를 마친 회원들은 시민참여 분위기를 끌어내기 위해 거리캠페인도 벌였다. 그러나 이번 행사는 아쉬움을 남겼다. ‘불법광고물 근절’에만 매달려 정작 ‘좋은 디자인 간판 달기’는 뒷전으로 밀어냈기 때문이다.

회원들이 내세운 캐치프레이즈처럼 간판은 도시의 얼굴이나 다름없다. 회원들은 ‘옥외광고물의 사회적 가치’에 대한 인식은 분명히 공유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구체적 실천의지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아름답고 매력적인 도시경관은 결코 불법광고물 차단 결의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말 그대로 ‘좋은 디자인(good design)의 아름다운 간판’들이 거리를 가득 채울 때 가능한 일이다.

그러자면 전문가들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도시미학적 전문지식과 심미안을 갖춘 예술가나 디자인 전문가들이 이 일에 적극 동참할 필요가 있다. 시나 구·군의 관련 부서는 이 점에 주목해서 심의위원회 같은 것도 그런 관점에서 구성한다면 좋을 것이다.

유럽 여행을 한 번이라도 다녀온 분들이라면 그 쪽의 인상적인 간판문화를 눈여겨보았을 것이다. ‘아름답고 매력적인 도시경관’을 울산시민들에게 선물하고 싶다면 간판문화에서 앞서가는 국내외 선진 도시들의 시가지를 벤치마킹하고 본받을 필요가 있다. 선진 도시, 특히 유럽의 시가지 간판들은 시야와 정서를 어지럽힐 정도로 요란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좋은 디자인 간판 달기’를 목표로 삼았다면 선진 간판문화를 과감히 받아들여 디자인과 색상, 크기에 이르기까지 몇 가지 표준모델을 만들어 권장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아울러, 울산시에서 ‘아름다운 건축물’을 선정해 시상하듯이 ‘아름다운 간판’ 공모전을 통해 시상하는 것도 바람직한 대안의 하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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