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넘은 남성들 ‘성문화’
도 넘은 남성들 ‘성문화’
  • 구미현 기자
  • 승인 2012.07.17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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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회의 잘못된 남성위주의 성문화가 도를 넘는 듯한 느낌이다.

남구 삼산동의 밤거리는 휘황찬란하다. 특히 태화강역 주변으로는 모텔을 끼고 다양한 술집들이 곳곳에 늘어서 있다. 이 중 한 곳을 지난 9일 울산 남부경찰서에서 지역 최대 규모의 ‘풀살롱’을 적발했다. 이름도 생소한 ‘풀살롱’은 ‘풀코스+룸살롱’의 합성어로 우리나라 유흥 최대 밀집지역인 ‘강남발’인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건물에서 유흥과 2차 성매매가 한꺼번에 이뤄지는 것을 풀살롱이라고 한다.

적발된 업소는 고작 4개월간 영업을 하며 벌어들인 수익이 7억여원에 달했다. 업주는 하루 평균 20~30명의 손님을 받았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이는 업주의 주장일 뿐이다.

감춰진 장부 속에는 얼마나 더 많은 남성이 숨어있는지는 누구도 모를 일이다. 1인당 현금 35만원만 결제하면 그날 밤 유흥을 즐기는데 만사 오케이다. 이 사건에 숨은 비밀은 따로 있었다.

이 업소를 적발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이 바로 이곳을 찾았던 성매수남이었던 것이다. 이 남성은 자신의 부인의 손에 이끌려 경찰서를 찾았다. 성매수 사실을 알게 된 부인은 남편에게 이혼을 요구했다. 임신중이던 부인은 이 일로 받은 스트레스로 인해 유산까지 하게 됐다.

부인은 남편에게 이혼하기 싫으면 경찰에 자수하라고 했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남자가 그럴 수도 있지”란 구시대적 말은 요즘 젊은 여성들에게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이는 여성들의 권익이 증진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말하는 여성들이 대부분이다. 불법 성매매는 가정을 파탄낸다. 가정을 지키고 싶다면 불법 성매매 등 남성들의 도를 넘은 유흥행위를 언제까지 덮어둘 수는 없다.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는 전근대적인 법과 제도는 보완돼야 한다.

또 이곳에서 우려되는 청소년 탈선, 성병 확산 등 모든 문제를 법이 제어할 수 있도록 법의 사각지대도 없애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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