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루 입힐 현대적 콘텐츠 ‘봇물’
태화루 입힐 현대적 콘텐츠 ‘봇물’
  • 이상문 기자
  • 승인 2012.07.12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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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시장 “시민활용도 높일 방안 모색” 지시에
공연·전시공간 확충 등 각계각층 잇단 의견
▲ 지난해 9월 착공한 태화루 조성공사는 현재 휴게문화동의 골조공사를 완료했으며 내년 3월 본루 공사를 착공한다. 박시장이 태화루에 현대적 콘텐츠를 갖추자는 지시를 내린 후 각계각층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김미선 기자
태화루의 고전미와 최첨단 미디어가 어우러진 시설물을 설치해 울산의 과거와 현재 역사를 힘있게 보여주는 공간이 돼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박맹우 울산시장이 현재 공사중인 태화루에 현대적 콘텐츠를 가미해 시민들이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라는 지시 이후 각계각층에서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12일 최해상 울산청소년단체협의회장은 “지난 울산시 정책자문위원회에서도 태화루를 건립하면서 현대적인 조형미를 갖추기 위한 공론의 장을 펼쳐달라고 주문했다”며 “실내악 연주장, 귀빈 연회장, 전통혼례장 등 실용적 활용과 함께 울산과 태화루를 대중적으로 알릴 수 있는 관광기념 상품점의 입주 등도 고려해 볼만하다”고 밝혔다.

정상태 문화도시울산포럼 이사장은 “태화루에 과거의 시인묵객이 태화루와 남산, 태화강을 읊은 시문이나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시예술을 수용할 수 있는 현대적 공간을 세우면 태화루의 의미를 확실하게 할 수 있다”며 “태화루의 고전미와 대비되는 영상물 등 현대 미디어가 가미된 상징타워를 건립하는 것도 신구의 조화로 새로운 조형미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종진 울산문화산업개발원장은 “울산만 가지고 있는 전통놀이나 유무형 문화재를 최첨단 미디어와 접목한 공연예술을 위한 상설공연장을 갖추면 울산의 과거 역사와 역동적인 현대사를 함께 알릴 수 있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산업도시 울산의 저력을 알리는 신기술이 예술과 접목돼 꽃을 피울 때 울산의 대표적 상징 시설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태화루와 연관이 있는 문화재와 기념물을 태화루터로 옮겨놓자는 의견도 제기됐다.

향토사학자 박채은씨는 “학성공원에 있다가 울산박물관으로 옮겨진 보물 441호 태화사지 십이지상 사리탑을 태화사지로 추정되는 곳과 인접한 곳에 세워지는 태화루에 옮겨 시민들에게 가까이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며 “현재 동강병원 담장에 방치돼 있는 조선 영조 때 태화루 중수에 큰 역할을 한 윤지태 부사 선정비도 태화루터에 옮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맹우 시장은 지난 10일 열린 정책자문회의에서 자문위원들의 태화루 관련 질문에 “태화루 복원의 현대적 활용은 내부적으로 오랫동안 검토해 온 사안이며 태화루 존재 자체보다 기능적 가치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다양한 채널을 통한 공론의 장을 만들어 결론을 내고 시민들이 많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변한 바 있다.

울산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여유 공간이 없어 건축물 변경이나 시설물을 추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휴게문화동, 태화마당, 문화동 앞마당 등의 활용에 대해 각계의 여론과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태화루 건립공사는 지난해 9월 착공해 부지 매입, 지장물 철거, 문화재 발굴, 암벽 복원 등을 거쳐 현재 휴게문화동 골조공사를 완료했으며 내년 3월 본루 건설공사가 시작된다. 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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