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라는 이름의 틀
교육이라는 이름의 틀
  • 양희은 기자
  • 승인 2012.06.27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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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머리 교육, 수업머리 교육 등 교과 교육 외에도 요즘 학생들은 여러가지로 이름 붙여진 수많은 교육을 받고 있다.

과거에도 이런 교육은 있어 왔지만 특정 이름을 정하고 계획안을 만들어 가르치지는 않았다. 밥상머리, 수업머리 교육은 학교 폭력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인성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최근 교육계에 등장한 단어다.

울산시교육청은 지난 2월 학교폭력을 막기 위해 ‘가정에선 밥상머리·학교에선 5분 수업머리 인성교육’을 집중 시행키로 했다.

시교육청이 지난 2월부터 각급 학교에 시행을 권고한 결과 일부 학교에서는 이 방식을 교과 과정에 적용해 창의적으로 운영하면서 실제 학교폭력 건수를 낮추는 효과를 얻기도 했다.

다음달에는 전문연구단 25명이 개발위원으로 참여해 제작한 수업머리 인성교육 훈화집과 동영상을 보급해 활용토록 할 예정이다.

최근 시교육청은 수업머리 인성교육 학교 자체 계획서를 검토하기 위해 홈페이지에 이를 제출토록 했다. 계획안을 살펴보면 다수 학교의 교육내용은 거의 비슷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계획안 틀에 맞춰 일반적인 내용만 언급한 학교도 있어 보여주기에만 그쳤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성적향상에만 집중해 수업머리 인성교육 자체를 실시하지 않는 학교도 있다. 오히려 교사들에게 교육에 대한 부담을 안길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인성이라는 보이지 않는 형태를 특정방식으로 전달하려니 이런 현상이 생길만도 하다.

과거에는 가정에서 조부모와 부모, 학교에서 친구와 선생님, 동네에서 이웃 어른에게서 자연스럽게 채득할 수 있었던 인성이 교육이라는 틀 안에 갇히게 된 현실이 안타깝다.

시교육청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수업머리 5분 인성교육을 시작한지 4개월이 지났다. 아직은 그렇다 할 성과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시교육청과 각급 학교의 다양한 시도가 교육이라는 이름의 틀 안에 갇혀 흐지부지 되는 일이 없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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