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회장’ 싸움에 ‘시장’만 등 터진다
‘상인회장’ 싸움에 ‘시장’만 등 터진다
  • 강은정 기자
  • 승인 2012.06.2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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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상인회장 선거가 열릴 예정이었던 신정시장을 찾았다. 오전 10시부터 투표가 진행 될 예정이었지만 3대 상인회 측에서 무리한 선거를 하지 말고 서로 대화로 합의점을 찾아보자는 제안을 선관위가 수용해 투표를 중단시켰다.

또 다시 무산된 상인회장 선거를 아쉬워하며 돌아갈 생각이었지만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싶어 전 상인회장을 만났다. 그와 함께 시장을 둘러보던 중 한 상인이 하소연을 늘어놨다.

비대위에 소속돼 있는 전 회장의 수첩에는 그동안 들어온 민원들이 빼곡히 적혀있다.

그는 “내가 현재 회장도 아닌데 시장을 지나다니면 상인들이 처리해 달라는 민원을 나에게 이야기한다. 들은 것들만 적었을 뿐인데 수십개다”고 말했다.

내용은 이러했다. ‘농협 쪽으로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데 접근하기 쉽도록 횡단보도 설치를 건의해보자’, ‘S마트(시장 내 들어선 중형 마트)가 너무 자주 세일을 한다. 조치를 취해 달라’ 등이었다.

그들의 이야기는 ‘상인 회장이 없으니 이런 고충을 해결해 줄 사람이 없다’는 하소연이다.

회장자리가 공석이 된지 4개월째다. 그 동안 신정시장 상인회와 비대위 사이에서 고소고발이 난무했다. 심한 욕설과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경찰이 출동하는 사태도 벌어지곤 했다. 자세한 내막을 모르는 상인들은 ‘진절머리난다’며 고개를 저었다. 누구의 말이 맞는지도 모르겠다며 이 사태가 빨리 진정되길 바란다고 했다.

상인들의 공통된 목표는 시장의 활성화다.

대형마트가 전통시장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정시장의 상인회장 자리를 놓고 벌어진 명분 없는 싸움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25일 서로간의 대화의 장이 마련된다. 비대위, 선관위, 3대 상인회 모두 한자리에 모여 대화로 그간의 응어리도 풀고 합의점을 찾아보자는 자리다. 이날만큼은 꼭 타협점을 찾아 시장 상인들의 한숨과 걱정을 덜어 예전의 활기찬 신정시장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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