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頭着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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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2.05.13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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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두착분:부처님 머리 위에 새가 똥을 싼다
이는 ‘부처님 머리위에 새가 똥을 싼다’는 뜻으로 중국 송(宋)나라 때 승려 도원(道原)이 편찬한 전등록(傳燈錄)에 나오는 이야기 이다.

당시 송나라 수도 근교의 어느 사찰에 최상공이란 사람이 불공을 드리기 위해 절을 찾아 잠시 뜰을 거닐고 있던 중 문득 부처님 머리위에 새똥이 묻어 있는 것을 보고 내심으로 불쾌한 생각이 들어 마침 곁을 지나가던 스님을 향해 “이놈의 새들은 도대체 불성(佛性)이란 조금도 없는가 보지요” 라고 말하자 스님이 “물론 있지요” 라고 대답했다.

“그러면 저것들이 왜 부처님 머리위에다 똥을 싼단 말입니까”라고 반문하니 스님 왈 “그렇다면 그것들은 왜 솔개의 머리 위에는 똥을 싸지 않는 지요”라고 대답했다.

이들의 대화내용을 살펴보면, 이는 새들이 부처님 머리 위에는 똥을 쌀 수 있을 지라도 감히 솔개 머리위에는 똥을 쌀 수 없다는 것으로 이는 ‘몇몇 불순한 이들의 몰상식한 행동 때문에 바르고 선량한 이들까지도 함께 욕을 먹게 된다’는 교훈의 뜻이 담긴 말이다.

지금 우리 불교계의 조계종 지도층에 있는 스님들이 거액의 도박판을 벌리다 적발 되어 부처님 오신 날을 며칠 앞둔 지금 많은 불자들을 실망 시키고 있다.

세속의 이목은 두려워서 은밀한 곳에서 도박판을 벌리면서 하늘같은 부처님의 가르침은 손바닥 뒤집듯이 파괴하는 무뢰한 이라면 이는 수행하는 스님이라기 보다 차라리 부처 머리 위에다 똥을 싸는 참새무리와 한 통속이라 해야 옳을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법에 대한 믿음이 이미 그 신뢰를 잃어가고 있지만, 그래도 종교적 믿음이란 우리 인류의 마지막 남은 양심이자 희망이란 것을 분명히 알아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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