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한미 FTA 적극 활용해야
중소기업, 한미 FTA 적극 활용해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2.03.15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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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됐다. 2007년 4월 한미 양국이 협상을 타결한지 4년 10개월만의 일이다. 이번 협정발효로 우리가 미국에 수출하는 품목 중 9천61개(80.5%)의 관세가 즉시 철폐된다. 미국의 대한(對韓) 수출품목 8천628개(82.1%)도 관세가 없어진다. 한미 FTA 발효로 향후 10년간 국내 총생산(GDP)은 5.7%가 늘고 일자리 35만개가 창출될 것이라고 한다.

미국은 2011년 기준 국내 총생산이 14조 5천억 달러로 단일 시장으로는 유럽연합(16조 7천억)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큰 수출시장이다. 해외 무역에 의존하는 우리로선 북미 시장이 그 만큼 중요한 존재일 수밖에 없다. 이번 협정발효로 가장 큰 혜택을 입는 쪽은 역시 국내 자동차업계다.

지난해 우리의 미국 차 수입은 8천200여대에 불과했으나 한국 차는 무려 53만대 이상 미국으로 수출됐다. 이런 대미(對美) 자동차 수출여건은 앞으로 더 개선될 전망이다. 승용차의 경우 미국 측 수입관세(2.5%)가 4년 뒤 완전히 철폐된다. 한국은 협정발효와 동시에 관세를 8%에서 4%로 내리고 4년 뒤에는 완전히 없애기로 했다. 특히 자동차 부품은 협정발효와 동시에 미국 쪽 수입관세가 철폐된다.

울산지역 자동차 부품업체들도 이 기회를 활용해야 한다. 협정발효와 동시에 최고 10.2%에 달하는 관세가 즉시 없어지는 만큼 수출을 통해 국내 완성차업계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할 것이다. 가격경쟁력이 커진 한국부품업체에 미국 쪽 제조업체들이 관심을 돌리는 이때를 놓쳐선 안 된다.

대미 수출을 늘리려면 미국기업·구매상담자(바이어)들이 한국산 부품을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장치가 필요하다. 미국 제조기업들은 한국기업들의 기술수준이나 품질정도를 잘 모른다. 또 울산지역 부품업체들도 FTA로 인해 돌아오는 혜택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1차 협력업체가 받는 혜택을 간접적으로 받게 될 것이라고 추측하는 정도다. 그럴 정도로 지역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자체적으로 제품을 해외에 홍보·판매할 수 있는 여력이 없다. 중소업체들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을 때까지 누군가가 도와주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이야기다. 지자체가 나서서 이들이 전략적 홍보· 마케팅 체제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한미 FTA를 이용해 지역중소기업이 살아날 수 있도록 길을 터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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