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봄에 운동을 시작하자
이 봄에 운동을 시작하자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2.03.14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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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기운이 완연하다. 어떠한 힘으로도 멈추게 할 수 없는 게 시간이란 생각이 절로 든다. 이것이 자연의 순리요, 세상의 이치인 것을 사람들은 잘 안다. 그러면서도 자신과 관련된 일에만 관대한 것이 인간이란 생각이 요즘 많이 든다.

최근 방송이나 신문의 보도내용도 그렇지만 사람들의 대화 메뉴는 주로 국회의원 선거에 관한 것이다. 여·야 모두 공천후유증으로 볼썽사나운 모습들을 연출하면서 국민들에게 실망을 주고 있다. 또 국가장래는 안중에도 없이 어떻게든 표만 얻을 요량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 폐기, 제주도 해군기지건설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 정말 개탄스럽고 무책임한 행동들이다. 국민을 혼동스럽게 만들고 있다. 국가와 국민들을 위한다면서도 정치근본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작태를 연출하고 있는 중이다.

이런 복잡한 세상사는 우리 모두가 올바른 판단으로 극복하고 정기로 해결하는 수밖에 없다. 이제 절기가 바뀌었으니 찬 기운 속에 움츠렸던 어깨를 펴고 만물이 소생하는 봄의 정기를 운동을 통해 듬뿍 받아 들여 마음의 결정을 내리는 게 어떨까 싶다.

체육의 근본 목적은 신체운동을 통해 건강한 육체와 건전한 정신을 키우는데 있다. 그런만큼 가장 운동하기 좋은 봄날들을 그냥 보낼 수야 없지 않는가.

언론매체를 통해 잘 알고 있듯이 학교폭력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면서 교육과학기술부가 그 해결방안으로 학교체육시간을 늘리기로 했다. 이런 사실만 봐도 체육은 신체건강 뿐만 아니라 바른 습관과 정신을 기르는 방법 가운데 하나임을 알 수 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학교폭력 해결 방안의 하나로 체육시간 확보를 선택한 것도 그런 연장선상에서 봐야 한다.

체육은 종목별로 지켜야할 규칙이 있다. 경기를 하다보면 고의 또는 실수로 규칙을 위반할 수도 있다. 그때마다 심판은 그에 상응하는 벌칙을 주며 규칙을 따르지 않으면 반드시 손해를 보게 만든다. 고의가 심한 반칙의 경우 개인경기는 반칙패가 될 수도 있고 점수에서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다. 단체경기에서는 퇴장을 당할 수도 있고 상당한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어릴 때부터 운동을 통해 배운 준법정신이 건전한 생활습관으로 발전해야 올바른 정신함양이 깃든 반듯한 사회인으로 성장한 뒤 그 역할을 다 할 수 있는 것이다. 기성세대라고 예외 일수 없다. 체력향상과 함께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모든 일에 자신감이 증진 된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은 잘 알고 있다. 실제로 조사연구 자료에 의하면 운동을 하는 사람과 하지 않는 사람의 생활습관 차이는 실로 엄청나다고 한다.

신호등이 있는 건널목을 두고 조사한 것이 그 한 예다.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정확하게 신호를 지키는 반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깜박이는 신호에도 진입하거나 통행차량이 적으면 그냥 건널목을 건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런 연구결과를 보면 체육은 실로 인간의 육체적 발달은 물론 정신까지 건강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잘 알 수 있다. 울산은 자연적 조건을 갖춘데다 자치단체, 교육청의 노력까지 병행돼 체육인프라를 잘 갖추어져 있다. 생활체육인구도 인구비례로 따질 때 다른 지자체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넘쳐나는 조기회 회원들로 학교 운동장 구하기가 어렵고 다목적 교실은 서로 차지하려는 배드민턴, 배구 동호인들로 경쟁이 치열하다.

또 울산대공원과 태화강 대숲, 자전거연결코스는 전국 최고를 자랑한다. 선암호수공원과 솔마루길을 시작으로 각 구·군별 산책코스까지 개발돼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고 운동하기 좋은 도시가 바로 울산이다.

시내와 가까운 문수산과 동대산도 그런 체육인프라에 한 몫하고 있다. 1천100m가 넘는 가지산, 신불산, 간월산, 영취산을 이 봄에 올라보는 것도 우리가 향유할 수 있는 특권이다. 또 진하바다에서 윈드서핑으로 파도를 타보는 듯한 마음으로 태화강 하류에서 윈드서핑 동호인을 만나보는 것은 어떤가.

필자도 나이 들어 스키를 3년 전에 시작했다.‘남들 다하는 데 나라고 못하라는 법이 어디 있느냐’는 심산에서 시작했다. 처음엔 어려웠지만 나름대로 원칙을 가지고 도전한 결과 지금은 최상급자 코스를 탈 만큼 실력이 향상 됐다.

하지만 운동을 즐기기 전에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사항이 있다. 절대로 무리한 운동은 피하고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선택해 ‘평생한다’는 마음으로 천천히 꾸준히 하는 것이다.

이 봄을 맞아 건강도 찾고 건전한 정신도 가질 수 있는 귀중한 제안을 했다. 삶에서 건강이 최고라는데 지금 움츠려 있을 것이 아니라 운동을 시작 해보자. <심규화 울산시체육회 사무처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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