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와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범죄와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2.03.04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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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님~!”

현재 극장가에 상한가를 치고 있는 한국영화 ‘범죄와의 전쟁’ 맨 마지막 대사다. 영화는 그렇게 엔딩 컷을 올리면서 지난 아버지 세대가 끝났고, 동시에 8~90년대 범죄와의 전쟁 역시 어느 정도 끝났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경제가 발전되고 사회 구성원이 많이 세련돼졌지만, 아직 범죄와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어느덧 범죄는 너무도 자연스럽게 편안한 옷을 갈아입고, 우리 일상에 파고들어 수많은 선량한 타인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공무집행방해죄가 적용될 정도로 심한 주취자 폭력범죄, 사회적 미풍양속과 심지어 막대한 부의 비정상적 이전으로 건전한 경제적 균형까지 교란시키는 유흥업소들의 성매매 범죄. 그리고 음주 운전 및 무면허 등으로 인한 교통사고 범죄 등등. 그런 범죄들은 선진국을 지향하는 대한민국에 있어 분명한 걸림돌이며, 단연코 척결해야 할 범죄들이다.

과거, 경찰이 중요시해야할 범죄가 강력범죄였다면 지금은 오히려 생활범죄 등에 더 집중을 해야 할 상황이다. 경찰헌장에 근거해 ‘경찰은 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할 영예로운 책임을 지고 있으며’ 또 경찰서비스 헌장에 근거해 ‘경찰은 모든 국민이 안전하고 평온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해야하기 때문이다.

이런 생활형 범죄들에 대해 현재 남부경찰서는 과감히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범죄 척결에 앞장서고 있다. 지역 특성상 울산은 대한민국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다. 높은 소득수준과 지역별로 서울에 버금갈 정도로 유입인구가 많이 분포돼 있기 때문이다.

산업도시답게 젊고 혈기왕성한 연령대의 비율, 각 나라별 산업별 외국인 노동자의 비율 등도 여타 지방 도시와는 비교 되지 않을 정도로 골고루 분포되어 있다.

특히 남부경찰서가 관할하는 울산 남구는 관할 인구로 따지면 35만 명이지만, 광역시청, 법원, 검찰청, 노동청 등 주요 기관이 밀집해 있어 사실상 도심의 중추치안을 맡고 있는 셈이다. 또 삼산이라는 시내 중심지부터 공업탑, 옥동, 울산대학교로 이어지는 부심까지 시민 110만여명이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남부관내를 지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남구 삼산은 울산의 모든 유흥업소가 집결돼 있다고 할 정도로 번화한 지역이다.

이 일대에 공식적으로 이름 불리는 매춘지역은 없지만 삼산 버스터미널 일대에 불법 안마시술소, 마사지업소 등이 밀집돼 있다. 또 술집 등 유흥가가 많아 삼산, 신정지구대에서는 주취폭행 사건이 만연하고, 많은 차량 통행으로 울산 남부 모든 관내에서 교통사고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2월말 기준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람만 9명으로, 지난해 동기간(2011년 4명)에 비해 125% 증가했다.

이런 범죄들에 대해 남부경찰서 치안관계자들은 이렇게 말을 하고 있다. “모든 범죄는 결국 그 뿌리가 같고, 서로 연계돼 있어 줄기를 뻗어가며 우리 사회를 숨 막히게 할 것이고 결국은 황폐화 시킬 것입니다. 울산의 중심지에 위치한 남부경찰서가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이유도 바로 그 때문입니다.”

남부경찰서 관내의 독특한 치안상황처럼, 생활형 범죄에 대한 남부경찰서의 대응책도 독특하다. 모든 과·계 팀이 각자 전문적인 활동을 하면서도 범죄에 대한 전 방위적인 활동을 다 함께 한다는 것이다. 일종의 ‘유비쿼터스’적인 활동이라 할 수 있는데 전문적인 영역은 있지만 그 영역의 한계가 없다고 보면 된다. 결국 경찰 본연의 존재 이유인 ‘국민의 안전하고 평온하며 행복한 삶’을 위해서 움직인다는 말로 옮길 수 있다.

지구대 직원들이 순찰을 돌면서 학교폭력에 대한 첩보를 수집하면, 여성·청소년계와 형사계에서 그 첩보에 근거해 수사를 하고, 음주운전 단속을 끝낸 교통안전계 직원들이 나머지 심야 근무시간을 교통안전근무와 심야 방범외근 순찰활동을 통해 지구대 직원들처럼 일반시민 보호활동을 하는 것이 그 한 예다.

이런 끊임없이 유기적인 경찰활동을 펼치며,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남부경찰서는 시민들로부터 이런 말을 듣고 싶다. “역시 남부경찰! 살아 있~네 !”다.

토끼는 한 평의 풀밭이 필요하지만, 사자는 광야로 나가야 산다고 했다. 남부 경찰서 경찰관 한 명 한 명은 사자와 같은 용맹함으로 울산 남구라는 드넓은 광야를 지켜 나갈 것이다.

강윤석 남부경찰서 교통조사 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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