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마이스터고 울산이 최적지
원전 마이스터고 울산이 최적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2.02.29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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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경제부가 최근 원전분야 전문인력 배출을 위한 대책을 내놨다. 정부가 지난 달 24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해외건설·원전 전문인력 양성 방안을 발표했다. 여기에 울산이 과연 어떤 행보를 할지에 시민 모두가 한번 쯤 관심있게 지켜봐야 대목이 있다.

울산은 이미 원전단지화되고 있다. 울산시 역시 발빠르게 정부에 앞서 원전산업을 향후 울산의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힌바 있다.

울산시가 원전분야가 차세대 ‘밥그릇’을 채워 줄 산업이라고 눈을 뜬 것도 다행이다. 하지만 기득권(?)을 빼앗겼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울산은 이미 원전단지가 형성돼 있는데 이 분야에 필요한 인력양성은 타 지역에서 수급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왜냐하면 ‘원전1번지’라 할 수 있는 울산이 이 분야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학교를 엉뚱한 곳에 빼앗겼다는 말이다. 이 분야에 관심있는 전문가들의 견해다.

국내 최대 규모의 원전단지가 형성되고 있는 울산에는 원전 관련 교육인프라가 이미 구축돼 있다. 최근 원전분야 인력 수요가 급증하고 아랍에미리트(UAE)가 한국형 원전의 운영인력을 100% 지원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하는 등 전문인력 양성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정부는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고 ‘해외 원전 전문인력 확보 및 양성방안’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내년 3월 개교를 목표로 경북 울진 평해공고를 제1호 원전 마이스터고로 지정했다. 올해 안으로 제2호 마이스터고 지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울산은 여기에 주목해야 한다고 본다. 또 울산시교육청이나 관심있는 여론 주도층에서도 울산의 현실을 사실 그대로 알리는데 게을리 하지 않아야 된다고 본다.

이같은 정부의 방침을 감안할 경우 울산이 마이스터고를 유치할 수 있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는데 다시 한번 주목해야 한다. 울산에너지고가 2일 개교한다. UNIST도 원전특성화대학 지정을 앞두고 있다.

또 울주군 서생면에 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가 개교한다. 이처럼 울산은 원전분야 인력양성을 위한 교육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어 원전 마이스터고 유치 최적지로 손색이 없다.

조선과 자동차, 그리고 석유화학까지 포함해 울산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산업도시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최강의 산업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는데 의문표를 달지 않는다. 그래서 울산에 정부가 의욕적으로 내놓은 원전 마이스터고를 유치해 전문인력을 양성하겠다는 정책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원전 마이스터고 유치는 울산시가 차세대 주력산업으로 원전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정책과도 부합한다.

울산시는 지역에 신고리원전과 국제원자력대학원 등 국가의 원전사업 관련 시설이 잇따라 들어설 것으로 전망돼 올해부터 원전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시는 정부의 중소형 원자로(SMART) 실증사업 유치에도 진력할 것으로 밝힌 바 있다.

시는 이와 함께 자체 수립한 ‘원전산업 육성발전 마스터플랜’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제2원자력연구원 설립, 원전산업 멀티컴플렉스 구축, 원전기자재기술개발원 설립, 원전기자재산업 기술역량 강화, 원전산업 연구개발단지 조성, 원전 인근지역 원전타운 건립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울주군 서생면 일대에 신고리 3·4호기에 이어 2019년까지 5·6호기를 추가 건설하게 된다. 특히 원전산업 육성을 위해 한국수력원자력 등 원전분야 공기업과 대기업이 올해 5천여명의 신규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4기를 건설하고 운영하는데 2020년까지 매년 1천~4천명의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UAE 1호기가 준공되는 2017년에는 4천307명의 인력이 필요하다.

UAE 이외에 베트남, 터키 등에서 추가로 원전을 수주할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원전 전문인력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오일머니에 힘입어 중동지역 국가들이 잇따라 발주할 것으로 예상되는 각종 인프라 공사를 따내겠다는 포석이다. 원전 마이스터고 및 특성화대학, 국제원자력대학원 등 교육기관을 확충하고 4천800명 규모의 해외건설 전문인력도 양성하기로 했다.

올해 한국수력원자력과 두산중공업 등 원전분야 공기업과 대기업은 올해 5천36명의 신규 전문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회사별로는 현대건설이 2천630명으로 가장 많고 한수원 1천90명, GS건설 434명, 한전기술 240명, 두산중공업 177명 등이다.

이러한 상황을 종합해 보면 울산은 원전 마이스터고가 반드시 유치돼야 하는 당위성을 갖고 있다. 울산시와 울산시교육청이 원전분야 전문인력 양성에 어느만큼 의지가 있느냐에 따라 울산의 미래도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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